방송용으로, 스핀오프로…유튜브에서도 관건 된 세계관 확장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04.03 14:16  수정 2024.04.03 14:16

TV 버전으로 시청자 만나는 '배고파'·'청소광'

스핀오프로 세계관 확장하는 '핑계고'

유튜브상의 인기를 바탕으로 새 플랫폼을 개척하는가 하면, 스핀오프로 시청자들에게 더 깊은 만족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제는 TV 예능 못지않은, 또는 그 이상의 퀄리티와 영향력을 자랑하는 웹예능이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며 부지런히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되는 ‘백종원의 배고파’(이하 ‘배고파’)와 엠드로메다 스튜디오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청소광 브라이언’(이하 ‘청소광’)은 ‘TV용’으로 확장을 시도한 사례다. ‘배고파’는 SBS Plus와 SBS funE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으며, ‘청소광’은 2부작 MBC 파일럿 예능으로 편성돼 첫 회가 방송됐다.


‘배고파’는 ‘먹는 게 남는 것’이라는 백종원의 ‘미식 여행’을 담는 콘텐츠로, 백종원이 튀르키예와 마카오, 태국 등 여러 국가의 현지 맛집을 소개하며 팁을 전수 중이다. 인기 영상은 300만 조회수를 넘길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깔끔하기로 소문난 브라이언이 청소가 시급한 게스트를 만나 청소를 도와주는 청소 솔루션 예능 ‘청소광’은 ‘청소 예능’이라는 새 장르를 개척해 유튜브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었다.


‘배고파’, ‘청소광’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는 있었다. 지난 2020년, 유튜브 콘텐츠 ‘문명특급’이 추석 연휴 ‘TV 특별판’을 제작해 유튜브와 방송사 간의 경계를 허물어 화제를 모은 바 있었으며, ‘한문철의 블랙박스’와 비슷한 색깔을 가진 JTBC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검증을 거친 콘텐츠를 TV 플랫폼에서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스핀오프’를 통해 자체적으로 가능성 확대하는 시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콘텐츠 제작사 오오티비는 다양한 학과들을 리뷰 하기 위해 전국의 대학 캠퍼스에 매일 ‘전과’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과자’의 흥행 이후, 전 세계 대학이 아닌, 역을 리뷰 하는 ‘전역자’, 각 지역 대표들이 모여 고향의 자존심을 건 난장 토론을 펼치는 ‘대표자’ 등을 선보이며 ‘~한 자’ 세계관을 이어나가고 있다. 나의 ‘최애’에게 수업을 받는 ‘최애티처’는 ‘전과자’의 중고등학교 버전의 스핀오프로, 4일부터 유튜브에서 공개된다.


안테나의 독립 예능 스튜디오 안테나 플러스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뜬뜬’에서는 ‘핑계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비교적 짧은 분량으로 무게감을 덜어낸 ‘미니 핑계고’를 선보인 바 있으며, 출연진을 적극 활용하는 ‘계월 프로젝트’도 가동 중이다. 최근 키가 ‘옷장털이범’을 통해 옷장의 주인을 찾는 내용으로 호평을 받았었다.


이제는 유튜브 콘텐츠의 퀄리티는 높아지고, 영향력도 커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유튜브 콘텐츠의 숫자가 많아져 경쟁은 치열해지고, 트렌드는 더욱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만족감을 채우는 노력도 필요해졌다.


콘텐츠가, 또 채널이 ‘롱런’하기 위해서는 TV, OTT 예능 콘텐츠처럼 인기 콘텐츠를 ‘잘’ 활용하려는 시도도 필요해진 시점이다.


한 웹예능 PD는 “완성도, 영향력이 커진 만큼 웹예능 제작에도 이제는 제작비가 많이 투입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쏟아지는 콘텐츠들과 꾸준히 경쟁하기 위해선 변주가 필요하다”고 짚으면서 “계속해서 새 예능을 만들며 채널 다양성을 높이기도, 또 시즌제로 완성도를 높이기도 쉽지는 않다. 유튜브 플랫폼은 워낙 트렌드 변화가 빨라 잠깐 쉬고 온 사이 대세가 바뀔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시도들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은 좋은 흐름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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