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GTX-A 첫 출근길은?…“소요시간 줄었다”vs“연계교통 확충돼야”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4.04.01 16:04  수정 2024.04.01 16:09

오전 5시30분~9시, 1907명 GTX-A 열차 탑승

열차 혼잡도 100% 이하, 동탄역 ‘한산’

안전요원 “7시 36분, 53분, 8시 14분 열차 승객 많아”

수서역 GTX→지하철 3호선, 환승 시간 3분 남짓

1일 오전 7시 30분, 지하 5층에서 교통카드를 찍고 지하 6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니,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삼삼오오 줄을 서서 GTX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A 개통 후 첫 평일 출근시간을 맞은 동탄역은 제법 한산했다.


1일 오전 7시 30분, 지하 5층에서 교통카드를 찍고 지하 6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니,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삼삼오오 줄을 서서 GTX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9시 상행 10회, 하행 9회, 총 19회의 열차 운행 동안 GTX 열차에 탑승한 인원은 1907명이었다.


GTX 열차가 혼잡도 100%를 기준으로 한 번에 1062명을 나를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평일 운행 첫 출근시간 GTX 열차는 운행 내내 혼잡도 100% 이하를 유지한 셈이다.


승강장에는 안전요원들을이 배치돼 승객들의 탑승을 지원하고 있었고 시설 유지관리와 관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코레일 직원들도 현장을 살피고 있었다.


동탄역 승강장에서 만난 한 안전요원은 “가장 많이 탑승한 시간대는 7시 36분, 53분, 8시 14분 열차인 거 같다”며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몰린 정도는 아니고 열차 한 량당 대부분의 승객이 자리에 착석한 뒤 4~5분이 서서가는 정도였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오전 8시 28분. 동탄역에서 GTX 열차에 탑승해 수서역으로 향했다. 열차는 평균 시속 101km로 빠르게 달렸지만, 큰 흔들림과 소음 없이 안정적으로 움직였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오전 8시 28분. 동탄역에서 GTX 열차에 탑승해 수서역으로 향했다. 열차는 평균 시속 101km로 빠르게 달렸지만, 큰 흔들림과 소음 없이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오전 8시 49분. 열차는 지연 없이 수서역에 도착했다. 몇몇 승객들은 중간에 정차한 성남역에서 타고 내렸으나, 대부분은 동탄역에서 출발해 수서역에서 하차했다.


수서역에서 내린 이후 지하철까지 환승도 어렵지 않았다. 수서역 승강장의 안내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승객들은 줄을 지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고, 환승통로를 통해 지하철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수서역에서 내린 이후 지하철까지 환승도 어렵지 않았다. 수서역 승강장의 안내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승객들은 줄을 지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고, 환승통로를 통해 지하철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실제로 열차 하차 후 지하철 3호선까지 여유 있는 걸음으로 환승하는 데 약 3분이 소요됐다.


출근시간 GTX 운행을 두고 승객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GTX로 출근 시간이 줄었다는 의견과 함께 동탄역까지 연계 교통이 원활하지 않아 오히려 출근 시간이 늘었다는 주장이 교차했다.


GTX 열차 안에서 만난 40대 박모씨는 “강남역으로 출근하는데 GTX가 광역버스보다 소요시간이 줄어들어서 타봤다. 사람이 많을까봐 여유 있게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한산해서 내일부터는 집에서 좀 더 늦게 출발해도 될 거 같다”며 “직접 타보니 일반 지하철보다 빠르고 더 좋은 열차 같다.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데, 앞으로 자리 잡고 K-패스가 출시되면 이용객들이 점차 많아질 거 같다”고 탑승 소감을 전했다.


반면 30대 초반 김모씨는 “동탄역과 가까이 사는 2신도시 거주자들이나 GTX를 이용할 거 같다. 동탄 1신도시에 거주하고 있는데 GTX가 빠르다고 해서 동탄역까지 왔다”며 “그런데 역까지 오는데 시내버스로 20~30분이 걸려서 오히려 평소 출근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예전처럼 광역버스를 타고 출근할 것”이라며 “그러나 GTX라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기면서 수요가 분산돼 광역버스에 자리가 없어 놓치는 일은 줄어들 거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GTX-A 기본요금은 3200원으로 책정됐으며 10km 초과 시 5km마다 거리요금 250원이 발생한다.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이동할 경우 4450원이 소요된다.


다만 환승할인은 물론 어린이, 청소년, 경로, 장애인 등에 대한 요금할인이 적용되고, 다음 달 K-패스 이용 시 교통비 환급 등으로 실제 요금 부담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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