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 하얼빈서 시작?…행안부 엉터리 홍보물에 논란 확산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3.04 10:04  수정 2024.03.04 10:36

하얼빈은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의거 있었던 곳…3·1 운동과 무관

행안부 "실수였다" 사과했지만 '의도적 역사왜곡 아니냐' 의혹까지

행정안전부의 카드 뉴스 형태 게시물.ⓒ행정안전부 SNS 캡처

최근 3·1운동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카드뉴스 형식으로 배포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행정안전부가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실수였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에 게재한 카드뉴스에서 3·1운동을 "1919년 3월 1일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선언과 동시에 만주, 한국, 일본 등에서 일어난 대규모 항일 독립운동"이라고 소개했다.


이 게시물을 본 각계각층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만주 하얼빈에서 임시정부가 독립선언을 했다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며 "헌법에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이라고 적힌 걸 읽어보지도 않았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얼빈은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의거가 있었던 곳으로 임시정부와 무관하며, 3·1운동은 1919년 3월1일 서울 종로 태화관에서 민족대표 33인 중 29명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면서 시작됐다. 행안부는 비판이 쏟아지자 역사적 오류를 확인하고 포스터를 삭제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 하지만 '건국절' 논란과 맞물려 의도적으로 역사를 왜곡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MBC 보도 캡처

행안부는 논란 이후 "앞으로 철저한 검수를 통해 유사한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 깊게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부처가 국가의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실수'로 기재했다는 과정 자체도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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