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 부회장, (주)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사내이사 선임
코오롱과 HD현대, 경영권 승계 앞서 전문경영인 체제 과도기 거쳐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부회장(왼쪽)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각사
코오롱그룹의 4세 경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부회장은 지주사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와 함께 주력계열사 등기이사를 맡으면서 경영권 승계 단계를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코오롱 각 계열사 공시에 따르면 이규호 부회장은 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을 통해 (주)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의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난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 부회장의 경영 승계 과정은 정기선 HD그룹 부회장이 밟아온 과정과 오버랩된다.
선대 총수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경험이 많지 않은 장남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에 앞서 전문경영인 체제 과도기를 거치는 과정이 두 그룹의 공통점이다.
그룹 내 한 계열사에서 경영 수업을 쌓은 뒤 지주사와 주력계열사 등기이사로 경영 승계 과정에 한발 다가서는 방식이 HD현대에서 정기선 부회장이 밟아온 과정이었다.
정 부회장은 2009년 재무팀 대리로 입사한 뒤 휴직 후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돌아왔다. 이후 2015년 전무로 초고속 승진한 뒤 2018년부터 지주사 경영지원실장과 대표이사를 지내며 그룹의 사업 재편을 이끌어왔다. 이후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아 신사업을 추진했다. 지금은 지주사인 HD현대와 주력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서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인물은 전문경영인인 권오갑 회장이지만, 머지 않아 정기선 부회장이 총수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게 재계 정설이다.
코오롱그룹에서 이규호 부회장도 비슷한 코스를 밟고 있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한 이후 여러 계열사에서 경험을 쌓다가 2020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으로 수입차 사업을 이끌었다.
지난해부터는 코오롱글로벌에서 분리돼 출범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를 맡아 좋은 성과를 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고에 힘입어 매출 2조403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경영수업 스승 격인 권오갑 회장의 역할은 코오롱 그룹 내에서 안병덕 부회장이 맡는다. 안 부회장은 코오롱 오너의 경영철학 계승을 위해 만들어진 사장단협의체인 ‘원앤온리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공동 대표이사로 지내다 안정화가 되면 회장 취임을 하고 단독 대표이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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