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악화에 보수적 대출 취급
거점지역 특성상 담보 취급 한계
금융 리스크 이미지. ⓒ연합뉴스
JB금융그룹 계열사 광주·전북은행의 지난해 가계대출이 다른 지방은행들과 달리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두 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해온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로 부실이 확대되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 등 5개 지방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6조64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9%(4조2817억원) 늘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대구은행이 19조8074억원으로 15.5% 늘어나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은행이 19조2634억원으로 경남은행은 12조4278억원으로 각각 11.2%, 2.7% 증가했다.
반면 광주·전북은행은 가계대출 부문에서 역성장했다. 광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8조10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줄었으며 지난해 3분기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은행도 7조362억원으로 전년보다 7.6% 줄었으며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두 은행은 가계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광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잔액은 4조8946억원, 2조4851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5.7%, 1.5% 줄었다. 전북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잔액도 2조1451억원, 2조1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3%, 7.6% 감소했다.
이처럼 두 은행의 가계대출 성장이 제약된 배경에는 고금리 환경에 따라 확대된 신용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이들 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해왔는데, 고금리 장기화로 부실이 확대되자 신규 취급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실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가계에 내준 대출에서 금리 8% 이상으로 취급된 비중(잔액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 54.1%, 63.6%로 집계됐다. 이는 ▲대구은행(42.1%) ▲경남은행(29.0%) ▲부산은행(14.0%) 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의 건전성은 빠르게 악화했다. 실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0.90%, 1.19%까지 치솟기도 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은행은 대출채권 상태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구분한다. 이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을 묶어 구분하는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돼 사실상 떼인 돈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두 은행이 보증서 위주의 보수적 대출 취급에 나서고,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를 확대하면서 건전성 악화 추세는 한풀 꺾인 상태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3%, 0.77%로 전분기 대비 0.17%포인트(p), 0.42%p 하락했다.
앞으로도 가계대출 부문의 성장은 계속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 고금리 환경이 길어지는 가운데 중·저신용 대출자들의 채무 상환 여력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두 은행의 거점지역 특성상 담보가 있는 주택대출을 확대하기에도 한계가 분명한 상황이다. 이에 향후 가계대출 성장은 신용대출 부문의 부실 관리가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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