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상생금융·충당금'에 실적 부진…건전성도 '비상등'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입력 2024.02.08 06:00  수정 2024.02.08 06:00

지난해 순익 1조4029억…전년比 7.6%↓

충당금만 1조3000억…부실채권도 30%↑

은행 먹구름 이미지. ⓒ연합뉴스

지방은행들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부실 대비를 위한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으로 대손비용이 확대된 영향이다. 건전성도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지방은행들은 올해 질적 성장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4029억원으로 전년 대비 7.6%(1155억원) 감소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부산은행이 3791억원으로 16.8% 줄어들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대구은행(3639억원·-6.2%) ▲광주은행(2397억원·-5.9%) ▲전북은행(1726억원·-2.5%) 등으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경남은행은 2476억원으로 1.9%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도 지난해 4분기 고점을 형성한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5개 지방은행의 지난해 4분기 평균 NIM은 2.28%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0.2%포인트 하락했다. 대출 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조달 비용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부진한 실적 배경에는 건전성 관리와 상생금융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5개 지방은행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2949억원으로 전년 대비 78.0%(6688억원) 증가했다.


광주은행의 지난해 충당금 전입액이 19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6% 늘어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부산은행(4000억원·129.5%) ▲대구은행(3482억원·71.8%) ▲경남은행(2194억원·32.4%) ▲전북은행(1309억원·29.3%) 등으로 모두 충당금을 크게 늘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건전성은 계속 악화하고 있어 우려가 가중된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가계와 기업의 채무 상환 여력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특히 지방은행들이 그간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많이 취급한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 5개 지방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조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9.1%(2314억원) 증가했다. 은행은 대출채권 상태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구분한다. 이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을 묶어 구분하는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돼 사실상 떼인 돈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지방은행 중에서도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이 크게 불어난 모습이다.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580억원으로 전년보다 52.8%나 급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산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외 여신에서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부산은행의 지난해 4분기 매·상각 전 실질 고정이하여신은 전분기 대비 2000억원이나 순증해 상당히 급증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건전성 악화 추세와 더불어 이연된 담보대출 부도시손실률(LGD) 상향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이 올 1분기에도 예정돼 있다"며 "이에 따라 충당금 부담은 한동안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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