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싸움보다 재밌네…아우디vs볼보 3위 쟁탈전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3.12.05 14:11  수정 2023.12.05 14:12

11월 수입차 판매, 볼보 1640대 3위·아우디 1392대 4위

올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 볼보 6.29%·아우디 6.96%

볼보, 한국 시장 적합한 편의사양·정찰제로 꾸준한 수요

아우디 Q5(위), 볼보 EX30(아래). ⓒ아우디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수입차 시장에서 만년 1위, 2위를 독식했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이어 올해 새롭게 맞수로 떠오른 아우디와 볼보의 경쟁에 이목이 쏠린다. 아우디가 디젤게이트 논란을 벗어나 ‘독일 3사’에 걸맞은 입지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탈독일’ 깃발을 내건 볼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볼보는 1640대, 아우디는 1392대를 팔며 수입차 판매 순위에 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볼보는 지난 9월 판매량 기준 7위에서 3위로 수입차 판매 순위가 껑충 뛰었다.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한 번에 제쳤지만, 볼보의 실적이 느닷없이 뛰어오른 것은 아니었다.


볼보는 2월(827대)과 3월(2156대)을 제외하고 1000대 초중반의 꾸준한 성적을 냈다. 특히, 최근 수입차 시장 전체가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어 괄목할만한 성과였다.


여기에 올해 아우디 역시 선전했었기에 더욱 3위 경쟁은 치열한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아우디는 올해 누적(1~11월) 1만6650대를 판매하며 벤츠, BMW에 이어 4년째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독일 3사로 군림하던 아우디는 2016년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2017년 0%대까지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낮아졌다. 하지만 바로 이듬해 4%대로 반등하고 2020년에는 9%대로 빠르게 회복하며 독일 3사 반열에 올랐다.


볼보는 2016년까지 1~2%대의 점유율로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하지만 매년 꾸준하게 조금씩 성장하며 올해 6.29%(1~10월 기준)까지 상승했다. 아우디는 6.96%로 1% 안쪽으로 차이를 크게 좁혔다.


지난해 아우디는 2만1402대, 볼보는 1만3770대로 양사의 판매량 격차는 6971대에 달했지만, 올해는 볼보(1~11월 기준)가 1만5410대로 아우디와 단 1240대 격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아우디는 1~3월 2000대 수준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다 4월 들어서 473대로 급감하며 볼보(1599대)에 추격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두 회사의 전략은 서로 상반된다. 아우디는 연초부터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딜러사들도 스퍼트를 올려 월별 판매량에 기복이 있었지만, 볼보는 한국 진출 초기부터 한 번도 할인과 같은 가격 마케팅을 하지 않고 정찰제를 고수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볼보 관계자는 올해 선전하게 된 요인에 대해 “당사 모델들은 티맵 등 인포테인먼트가 로컬라이징이 잘 돼 있다”며 “가격 대비 편의 사항이나 안전 사항들이 동급 차량보다 많이 들어가 있던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양강구도인 벤츠와 BMW는 이미 너무 많고 흔하다 보니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이 생겨났다”며 “이런 수요가 볼보, 제네시스, 렉서스 등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들에 낙수효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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