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젠 생태계, 가전으로 확대해 기기간 연결 확장
생성형 AI '가우스' 적용하며 타이젠 활용 높아져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스마트TV를 이용하고 있다.ⓒ삼성전자
국내 가전 기업들이 향후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맞붙을 것으로 예고되는 가운데 삼성의 '타이젠 리부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모바일 사업에서 사라진 독자 운영체제(OS) '타이젠' 생태계를 가전으로 대폭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4일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SDC 코리아 2023)' 에서 타이젠 리부트을 선언했다. 타이젠은 구글과 애플을 견제하기 위하 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 첫 선을 보였던 독자 운영체제(OS)다.
한때 스마트폰과 갤럭시 워치 등에 탑재되며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로 양분된 시장을 대체할 모바일 OS로 주목받았지만, 경쟁사들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입지가 쪼그라들며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이후 타이젠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삼성전자가 최근 모바일이 아닌 TV 및 가전으로의 타이젠 접목을 통해 새 기회를 포착하려는 움직임을 공식화하면서 외연 확장에 본격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최근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가우스'를 발표한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형태로 이를 가전에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상태다. 클라우드와 달리 대형 서버를 통한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지 못하는 온디바이스는 기기 간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 타이젠 역할이 다시 대두된 것이다. 타이젠을 탑재한 가전은 AI 반도체 없이도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장착한 제품에 연결해 높은 성능을 구현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기기간 연결을 위해 현재 일부 스마트TV, 냉장고 등 스마트 가전에 탑재되는 플랫폼인 타이젠을 로봇 청소기, 에어컨 등 다양한 가전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궁극적으로 사물인터넷(IoT)의 중심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의 타이젠에 익숙해진 고객은 향후 같은 OS인 타이젠이 탑재된 TV 및 가전을 재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이러한 복안의 근거다.
타이젠은 2015년부터 삼성 스마트TV에 타이젠을 처음 적용했다. 지난해 호주의 템포 역시 타이젠 OS를 적용한 TV를 첫 출시했다. 터키의 아트마차, 중국의 HKC 등도 타이젠이 탑재된 TV를 선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TV 비중은 92.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점유율 1위는 구글 안드로이드(40%), 2위가 삼성 타이젠(18.2%), 3위는 LG전자의 WebOS(10.3%)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는 스마트TV를 넘어 내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가전에 타이젠을 탑재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가전 플랫폼인 타이젠을 통해 삼성전자 디바이스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빅스비 및 가우스가 탑재된 가전이 사용자의 지능적인 파트너로 본격 구현될 것이란 관측이다.
권호범 삼성리서치 상무는 '타이젠 리부팅'과 관련해 "더 많은 가전에 타이젠을 적용해 오븐이나 청소기 처럼 AI 칩이 없는 가전도 주변의 TV, 냉장고 등에 탑재된 AI 칩을 활용해 스마트한 AI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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