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한남 찌르러 간다"…검찰, 살인예고글 30대 여성에 징역 3년 구형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입력 2023.11.13 10:52  수정 2023.11.13 10:54

피고인 "제가 저지른 경솔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

피고인 변호인 "체포된 이후 매일 눈물 흘리며 반성의 시간 보내고 있어"

"범죄 전력 없이 사회생활 한 점 고려해…허용 범위 내에서 선처해 달라"

수원지법 전경 ⓒ연합뉴스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남성들을 흉기로 찌르겠다는 내용의 '살인예고' 글을 게시한 30대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수정 판사 심리로 진행된 A 씨의 협박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A씨에 대해 징역 3년 및 취업제한·신상정보 공개 고지 각 5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은 체포된 이후 매일 눈물 흘리며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범죄 전력 없이 성실하게 사회생활 한 점 등을 감안해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선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피고인은 "제가 저지른 경솔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저로 인해 피해 본 분들께 죄송하고 저의 부족한 행동이 얼마나 큰 죄인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성실히 살아갈 것으로 맹세한다.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A 씨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당일인 지난 9월 3일 오후 7시 3분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현역 금요일 한남 20명 찌르러 간다"는 글과 함께 흉기를 든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한남'은 한국 남자의 약자로, 한국 남성들을 얕잡아 일컫는 혐오적 표현으로 통용된다.


당시 경찰은 기동대와 경찰관들을 서현역 안팎에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이후 주거지에서 체포된 A 씨는 범행 동기에 관해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당일) 그날 여성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뉴스를 보고, 남성들에게 보복하고자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A 씨의 선고재판은 이달 23일 오전 10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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