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女실장 통해 이선균에 마약 건넨 의사…병원 압수수색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3.11.09 13:32  수정 2023.11.09 14:59

경찰, 수사관 병원 투입해 의료기록 등 확보…휴대전화 압색도 집행할 계획

해당 병원, 올해 프로포폴 처방한 사례 지나치게 많아 보건당국 경고 받기도

경찰, 확보한 압수물 분석 예정…조만간 의사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할 방침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 씨가 10월 28일 오후 인천 남동구 논현동 인천논현경찰서에서 진행되는 경찰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경찰이 유흥주점 실장을 통해 배우 이선균(48)씨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현직 의사의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의사 A씨의 병원을 압수수색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마약수사계 수사관들을 서울 강남에 있는 해당 병원에 보내 의료 기록 등을 확보했다. 해당 의료 기록은 A씨가 그동안 처방한 마약류와 관련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운영 중인 병원은 올해 프로포폴을 처방한 사례가 지나치게 많아 보건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A씨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도 법원에서 미리 받아 이날 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올해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 B씨(29·여) 등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약 투약 등 전과 6범인 B씨는 최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과 대마 혐의로 이번 사건 피의자 중 가장 먼저 구속 기소됐다. 그는 올해 여러 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유명인들과 친분을 쌓았고 이씨에게는 마약 투약 장소로 자신의 집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유흥업소는 주로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이른바 '멤버십(회원제) 룸살롱'이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이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뒤 조만간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수사와 관련해 오늘 서울 강남에 있는 병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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