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의 새 문 연 보이넥스트도어…직관적이고 섬세하게 청춘을 말하다 [D:PICK]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3.09.26 08:44  수정 2023.09.26 08:44

빌보드 200 차트인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가 가요계에 힘차게 문을 두드리더니 성큼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왔다. 이 문을 열고 옆에 있기까지 보이넥스트도어에게 거대한 세계관이나 대단한 야망, 대단한 존재감 과시는 필요 없다. 날 것을 감정을 펼쳐 대중과 감정을 교류하는 일, 그것 하나면 된다.


보이넥스트도어의 첫 미니앨범 '와이'는 대단한 구원 서사를 품고 허상을 약속하기 보단, '첫사랑의 시작과 끝',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청춘의 말들을 전개시켰다. 그들과 같은 청춘이 가장 관심을 두고, 마음 쓰는 일을 노래한다.


더 깊숙이 돋보기를 갖다 대면, 이들의 기세와 자신감은 멤버들의 실력과 참여도가 근간이 된다. 명재현, 태산, 운학은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뭣 같아' 뿐 아니라 '크라잉'(Crying)와 '에이비씨디러브'(ABCDLOVE)에 곡 작업에 참여했다.


지코가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화제가 된 그룹답게, 직관적이지만 섬세하게 자신들의 서사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무대 위의 기세로 연결된다. 보이넥스트도어의 무대를 보고 물 만난 고기처럼 무대 위를 종횡무진 누빈다. 누군가 시켜서 지을 수 있는 표정들이 아니다. 음악을 즐기는 척, 멋있는 척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신인이 무대 위의 에너지까지 꾸며내는 건 어렵기 때문이다.


정해진 몫을 소화하기 바쁜 다른 그룹들 사이에서 무대를 대하는 태도 노선이 확실히 달라,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결과물은 상승세와 좋은 성적으로 돌아왔다. 신곡 '뭣 같아'는 지난 9월 23일자 미국 빌보드 200에 진입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흥 뮤지션을 대상으로 한 '이머징 아티스트와 '히트시커스 앨범' 차트 1위 등 총 빌보드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음악 방송 트로피도 손에 거머쥐었다. SBS '더 쇼!'와 MBC '쇼! 챔피언'으로 정상을 차지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는 '뭣 같아'가 지난 18일 이용자들의 버즈량을 기반으로 순위를 매기는 '일간 한국 바이럴 50' 차트에 1위를 진입한 뒤 사흘 째 정상을 지켰다. 멜론에서는 발매일인 지난 4일 기준 3만 1393명에서 지난 18일에는 4만 4992명으로 43% 증가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문'을 활용해 대중과 가까이 있다는 점을 친근하게 인식시키고 전작과 후속작의 사이를 영리하게 연결시킨다. 케이팝을 한층 더 진화시키는 문이 보이넥스트도어의 손짓으로 활짝 열렸다. 다음 청춘예찬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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