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세탁건조기', 삼성·LG 경쟁은 '내년'부터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3.09.18 06:00  수정 2023.09.18 10:57

프리미엄 라인 연내 출시 예고한 LG전자, 보급형도 준비

북미·유럽서 일체형 판매 중...다만 신제품은 국내 실수요 반영

실수요에 맞는 기능·가격 책정해 내년부터 삼성과 경쟁 예고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LG전자

최근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연이어 공개한 세탁건조기 신제품과 관련해 LG전자는 '연내', 삼성은 '내년' 제품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사실상 제대로 된 진짜 경쟁은 내년부터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베를린 IFA에서 공개한 세탁건조기의 보급형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역시 올인원 세탁건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초프리미엄 라인 뿐만이 아닌 실수요에 맞는 스펙 및 가격의 제품을 준비해 라인업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LG전자는 특허청에 'WashCombo'라는 명칭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LG전자는 해당 상표권을 쓸 수 있는 제품군에 의류세탁기, 가정용 전기식 세탁물 건조기, 가정용 제습기, 전기식 의류건조기 등을 포함시켰다. LG전자 관계자는 "상표권 출원의 경우, 브랜드 선점의 의미가 강하다. 상표권 출원을 했다고 해서 곧바로 제품이 출시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럼에도 업계 안팎에선 LG전자가 내년 출시를 준비하는 세탁건조기 보급형에 해당 상표를 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기존 LG전자가 판매하던 직렬 설치형 세탁기·건조기 '워시타워'와 의미와 명칭 등에 있어 그 유사성이 높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먼저 올해 연내 초프리미엄 라인인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세탁 및 건조 용량은 각각25kg, 13kg으로, 대용량 드럼 세탁기와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를 합친 형식이다. 제품 하단에는 섬세한 의류나 기능성 의류는 물론 속옷, 아이옷 등을 분리 세탁 할 수 있는 4kg 용량의 미니워시도 탑재했다.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는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빨래가 머금고 있는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인데, 공기가 뜨거워졌다 차가워졌다 반복하며 수분을 응결시켜 바깥으로 빼내는 원리를 써 옷감보호에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기존 히트펌프 방식에서 벗어나 모터 속도를 조절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작동하는 인버터 기술까지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3세대(건조 방식에 다른 구분 기준) 건조기다. 앞전 세대인 히터식(1세대) 건조 대비 전기 사용량이 줄고 건조 성능을 높이는 데 최적이다.


LG전자가 북미에서 판매중인 일체형 세탁건조기 'LUWM101HWA' 제품.ⓒLG전자 북미 홈페이지 발췌

LG전자는 이미 북미와 유럽에서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각각 2016년도, 2021년도에 출시한 바 있다. 폼팩터 외관은 이번에 LG전자가 출시를 예고한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와 유사하게 제품 하단에 미니워시 탑재도 돼있는 제품이다. 북미에서는 'LG LUWM101HWA', 유럽에선 'LG LSWD100E' 모델명으로 판매됐다.


다만 차이는 건조기 용량이 7kg으로 현재 LG전자가 출시를 예고한 13KG 대비 절반밖에 못미치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건조기 용량 확대에 대한 높은 수요가 있어왔고, 해당 부분을 반영한 것이 현재 회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제품"이라고 전했다.


LG전자의 세탁건조기 가격은 시그니처 라인 및 보급형 모두 미정이다. 다만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것보다는 다소 높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확대된 용량의 건조기와 세탁기와 일체형으로 합쳐진 만큼, 공간 활용이나 이런 부분에 이점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소비자 입장에서 발생하는 이점이 제품에 어느 정도 반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상위제품인 시그니처 라인의 경우 사실상 실제 판매와 수익성을 가져가기는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기에 본격적인 시장 경쟁은 보급형이 출시되는 내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역시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내년 중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세탁 및 건조 용량은 현재 LG전자가 출시를 예고한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와 동일하다. 다만 하단 부분에 미니워시가 없고 일반 서랍으로 구현해 세제 등을 보관할 수 있다. 신제품은 '에코 버블' 기능을 탑재해 물에 녹인 세제 거품이 섬유 사이에 좀 더 빠르게 침투한다. 디지털 인버터 히트펌프가 탑재돼 '비스포크 그랑데 건조기 AI' 수준의 빠르고 보송한 건조 성능을 구현했다. 제품 이름은 미정이다.


LG전자는 연내에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내년에 보급형 제품 '워시콤보(가칭)'을 시장에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삼성과 세탁건조기 시장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LG전자가 경쟁사보다 앞서 프리미엄 라인과 보급형 라인을 함께 구축함으로써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을 좀 더 빠르게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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