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도 펀드 4개 중 1개 개발
현지법인 이점 활용…영향력 발휘
사업 다각화 속도…수익성 개선 기대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 전경.ⓒ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도를 발판 삼아 업계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현지 법인이 사업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선 인도 펀드로 자금 유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인도 시장이 ‘차이나 런(China·중국 탈출)’에 따른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미래에셋이 중장기적인 이점을 누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 TIGER 인도 니프티50 증권상장지수 투자신탁’은 최근 3개월(6월13일~9월13일)간 설정액이 160억원 증가했다. 수익률은 9.69%를 기록했다.
이 기간 인도펀드 설정액이 264억원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한 종목이 시장에 유입되는 수급의 절반 가량을 흡수한 셈이다. 미래에셋은 설정액 증가 10종목 중 8종목에 이름을 올리며 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미래에셋이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인도 펀드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는 배경으로 현지 법인과의 연계가 우선적으로 지목된다. 미래에셋은 현지법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 탐방을 바탕으로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인도에 독립적인 현지법인이 있는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이 유일하다. 미래에셋은 이런 이점을 바탕으로 펀드 상품 다양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인도펀드 182개 중 47개는 미래에셋이 개발한 펀드로 회사는 경쟁력 있는 기업을 발굴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인도는 다른 신흥 국가들에 비해 내수 시장 비율이 크다”며 “중소형주의 장기적인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지 법인의 경쟁력도 강해지고 있다. 지난 2006년 뭄바이에 설립된 미래에셋 인도 법인은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AUM) 23조원 규모를 기록하며 현지 9위 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
미래에셋 인도 법인은 향후 펀드 운용 및 자문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인도 뭄바이 ‘아마존 풀필먼트 물류센터’에 280억을 투자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인도 시장 공략이 적중한 데는 현지 시장의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101~250위의 중형주 전체 시총은 최근 7년 간(2016년 5월~2023년 5월) 약 2.8배 성장했다.
인도 증시는 외국인의 투자 유입이 계속해 늘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리스크 등으로 중국에 있던 생산 기지를 인도로 옮기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인도 시장을 업은 미래에셋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미래에셋은 올 상반기에도 해외법인 선방에 당기순이익 187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업계 1위로 삼성자산운용(366억원)의 약 5배 수준이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아시아 주식시장은 매크로 환경 및 실적 개선 속도에 따라 차별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정책 전환 및 경기 반등 기대가 높은 인도의 주식시장은 다른 국가 대비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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