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역대 최고의 베스트5는?

입력 2008.09.05 14:50  수정

미국프로농구(NBA)의 역대 최고선수로 구성한 선발 5명이 과연 누구인지에 대한 논쟁은 과거와 현재에도 있었고 리그가 존재하는 한 앞으로도 여전할 것이다.

이 낡은 소재에 미국 블리처리포트의 애덤 밀러가 도전(?)했다. 정답은 없으므로 시비를 가르기보다는 흥미 위주로 읽으면 될듯하다.

NBA 역대 베스트5


1. PG 밥 쿠지 (Bob Cousy, 현 80세) / 전성기: 1950-59

“밥 쿠지의 패스 역량은 매직 존슨과 존 스탁턴의 10배다!”

쿠지와 함께 보스턴 셀틱스의 우승 6회를 경험한 포워드/센터 토미 하인손(본명 토마스 윌리엄 하인손, 만 74세)의 말이다.

밀러가 전성기로 꼽은 9시즌 동안 쿠지의 경기당 19.4점 7.4도움은 역대 최고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당시 도움은 패스를 받은 동료가 이동없이 바로 슛을 하여 성공했을 때만 인정됐음을 생각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아무리 좋은 패스라도 드리블 이후 득점을 하면 도움이 아니다?! 아마도 현재 내로라하는 포인트가드의 기록은 급감할 것이다.

게다가 당시에는 공격제한시간이란 개념이 없었기에 경기 속도가 지금보다 느렸다. 또한, 가드가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로 분화되어 전자가 공 운반을 주도하고 후자는 돕는 방식이 아니라 두 명이 동등한 지위로 경기운영과 공격전개를 하던 시대였다. 현재와 견줘 공격기회가 적고 도움을 기록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쿠지의 기록은 대단한 가치를 지닌다.

셀틱스에서 쿠지는 1956/57시즌 첫 우승을 시작으로 1962/63시즌 6회 우승을 달성했고 1952/53시즌부터 1959/60시즌까지 8연속 도움왕에 올랐다. 게다가 밀러가 전성기로 지목한 9년 동안 리그 10위안에 든 뛰어난 득점원으로 셀틱스의 두 번째 공격수였다. 1953/54시즌부터 2연속 리그 득점 2위를 기록했다.


2. SG 마이클 조던 (Michael Jordan, 만 45세) / 전성기: 1990-98

이 선정에 대해 굳이 설명과 논의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다.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만 30세)를 선호하는 사람도 전성기 조든이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로 대표되는 매우 육체적인 수비에 시달리면서도 거의 막을 수 없는 출중한 기량을 뽐냈음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황금기 당시 조든은 약점이 없고 멈출 수 없는 유일한 선수였다. 어느 시대에 태어났어도 탁월한 개인이자 소속팀을 패권으로 이끌만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혼자의 힘으로 경기를 끝낸 적이 숱하면서도 효율성을 잃지 않았고 자신에게 집중되는 집중수비를 활용, 득점을 줄이면서 동료를 살리는 것에도 능했다. 가드 스티븐 커(현 피닉스 선스 단장)와 존 팩슨(현 시카고 불스 단장), 포워드/센터 찰스 오클리(만 44세)는 조든과 함께할 때의 위력을 다른 팀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다.


3. SF 래리 버드 (Larry Bird, 만 51세) / 전성기: 1980-89

버드를 역대 최고의 포워드로 꼽으면서 주로 언급하는 것은 그의 슛 정확도다. 밀러가 전성기로 산정한 1980/81시즌부터 1988/89시즌까지 버드는 야투 50.6% 3점 37.3%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기간 버드가 경기당 10.2리바운드 6.3도움이란 성과를 낸 것은 과소평가는 아니더라도 덜 조명되고 있다.

또한, 버드는 경쟁심으로 똘똘 뭉친 선수였으며 상대에게 누구보다 사나웠다. 그와 견줄 수 있는 사람은 역대로도 조던이 유일할 것이다.

버드의 황금기는 위대한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많은 시기였지만 1983/84시즌부터 3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의 주인공은 바로 그였다.

포워드 줄리어스 어빙(별칭 닥터 제이, 만 58세)과의 맞대결에서 상대의 공격을 틀어막으면서 득점에서 손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버드였다. 버드가 리그 역사상 손꼽는 위대한 포워드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거의 없다.

물론 어빙과의 비교는 둘의 나이 차이를 고려하면 다소 불공평한 소지가 있다. 그러나 버드의 전성기의 위력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예인 것은 사실이다.


4. PF 팀 덩컨 (Tim Duncan, 만 32세) / 전성기: 2000-현재

포워드 칼 말론(만 45세)과의 비교는 여전히 논쟁거리지만 조든의 전성기가 끝난 후 유일하게 한 팀에서 4회 우승을 했다는 업적은 덩컨의 가장 큰 장점이다.

유능한 선수들을 압도할만한 활약은 아녔지만, 종합적인 골밑 역량을 바탕으로 2001/02시즌부터 2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됐으며 밀러가 전성기로 규정한 2000/0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연속 수비우수팀에 뽑혔다.


5. C 윌트 체임벌린 (Wilt Chamberlain. 사망) / 전성기: 1960-69

체임벌린은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센터였다. 그의 존재는 리그의 규정을 영구적으로 바꿀 정도였고 후대에 골밑 지배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만약 체임벌린이 좀 더 팀을 생각했다면 조든보다 더 뛰어난 선수였다는 의견이 팽배했을 것이다. 그러나 체임벌린은 선수 시절 플레이오프 2회 우승에 그쳤고 밀러가 전성기로 판단한 1960/61시즌부터 9년 동안에는 1967년 한 번에 불과했다. 당시 리그 규모보다 지금보다 작은 것도 사실이다.

소속팀 성적이란 측면에서 1956/57시즌부터 1968/69시즌까지 우승 11회를 경험한 동시대 센터 빌 러셀(만 74세)의 존재는 체임벌린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득점왕 7회, 역대 어느 선수보다 많은 한 경기 50점 이상의 기록은 체임벌린이 몇 차례 치명적인 부상을 극복한 것으로 더욱 빛난다.

전성기 경기당 34.2점 야투 53.6% 야투정확도 1위 7회는 당시로는 압도적인 216cm 125kg의 체격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운동능력이 저하된 후에도 1972/73시즌 은퇴까지 마지막 2년간 야투정확도는 64.9%·72.7%의 경이적인 수치였으며 당연히 리그 최고였다.

경기 중 휴식이나 부상으로 벤치에 앉아있을 때 다시 뛰기를 누구보다 열망했으며 이 결과 최다출전시간 8회(전성기 7회)로 누구보다 많이 뛰었음에도 아직 그보다 골밑을 지배한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한편, 애덤 밀러가 선발 5명의 뒤를 받칠 선수로 선정한 교체 7인과 예비 2인은 다음과 같다.

교체 7인

가드/포워드 오스카 로버트슨 (Oscar Robertson, 만 69세) / 전성기: 1960-69
가드 코비 브라이언트 (Kobe Bryant, 만 30세) / 전성기: 2000-현재
가드/포워드 매직 존슨 (Magic Johnson, 만 49세) / 전성기: 1980-89
포워드/센터 돌프 셰이스 (Dolph Schayes, 만 80세) / 전성기: 1950-59
가드/포워드 줄리어스 어빙 (Julius Erving, 만 58세) / 전성기: 1970-79
센터 하킴 올라주원 (Hakeem Olajuwon, 만 45세) / 전성기: 1990-99
포워드/센터 보브 맥아두 (Bob McAdoo, 만 56세) / 전성기: 1970-79

예비 2인

포워드 러브란 제임스 (LeBron James, 만 23세)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 (Dwight Howard, 만 2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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