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증권사 서비스 잰걸음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3.06.24 07:00  수정 2023.06.24 07:00

1조8천억 규모로 성장...일임계약 가입자수 24%↑

증권사 비중 낮지만 성장성 주목...연금 앱 활용 향상

ⓒ픽사베이

초개인화 투자 문화가 부상하면서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성장성이 높은 연금 사업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규모도 더 커질 전망이다.


24일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센터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말 4220억원에서 지난달 말 1조8670억원으로 약 4.5배 증가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 자산 배분을 자동화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말 33만8179명이었던 로보어드바이저 계약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36만9874명으로 약 9.37% 늘었다. 이 중 일임 서비스를 계약한 투자자는 지난달 말 14만1955명으로 작년 말(11만4012명)보다 약 24.51% 뛰었다. 같은기간 일임 서비스 규모도 1916억4000만원에서 2320억1000만원으로 약 21.07% 증가했다.


업종별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은행(22만7083명)·자산운용사(11만7141명)·자문일임사(2만4442명)·증권사(1208명) 등의 순이다.


다만 은행의 경우 주로 단순 무료 추천 서비스에 그치고 있어 로보어드바이저를 실질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곳은 자산운용사와 자문일임사, 증권사들이다.


아직 증권사들은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서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며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이 활발해졌고 자체 AI 알고리즘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키움증권은 자체 개발한 AI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키우GO’를, 미래에셋증권은 ‘로보픽’이라는 서비스를 각각 운용 중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초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와 함께 알고리즘을 활용한 ‘미니 ETF’를 출시했고 KB증권도 ‘핀트’와 협력해 AI 투자일임서비스 ‘자율주행’을 선보였다.


특히 300조원대로 커진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 내달부터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전격 시행된다는 점이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성장세에 더 탄력이 붙을 수 있어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초 증권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연금S톡’을 개설한 뒤 AI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어 작년 4월과 10월에 각각 출시된 ‘로보 굴링’과 ‘주식 굴링’은 지난달 기준 총 누적 4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연금 포트폴리오 상품이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이 20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과 증가율 모두 퇴직연금 사업자 중 1위다.


금융당국도 금융 분야의 AI 활성화를 돕기 위해 지난해 8월 신뢰 확보 방안을 발표한 뒤 후속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 분야에서 AI 서비스의 개발과 활용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AI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다양한 이슈가 제기될 수 있어 제도적 환경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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