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테크' 시장에 중소업체 이어 대기업도 속속 참전
수면 관련 기술 시장 '조' 단위로 팽창하며 급격한 성장
수면(Sleep)과 기술(Technology)의 혼합을 의미하는 '슬립테크'가 중소형 전자업계의 신시장으로 떠오르자 IT기기 위주의 대기업들도 속속 참전하며 판을 키우는 모습이다. 특히 IT·전자 기업들은 기존 가전제품과 모바일 제품에 헬스케어를 접목하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중으로 스마트 수면케어 솔루션 '브리즈(brid.zzz)'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서 1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CES 2023'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는 브리즈는 사용자가 편히 잘 수 있도록 수면을 유도하고 수면 상태를 실시간 분석 및 관리하며 숙면을 도와주는 제품이다.
브리즈는 뇌파를 측정하고 수면케어 사운드를 들려주는 전용 무선이어셋인 기기와 함께 사용자 수면 데이터를 분석해 수면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앱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제품 안에 장착된 뇌파감지 센서는 사용자 뇌파를 실시간 감지해 '입면단계', '렘 수면', '얕은 수면'과 '깊은 수면', '수면 중 깸' 등 단계별 수면 패턴을 측정한다.
이는 최근 수면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시장이 조 단위로 팽창한 것과 관련이 깊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800억원 수준에 머물던 국내 수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3조원까지 확대됐다. 10년 새 6~7배 가량이 커진 셈이다. 글로벌 시장 규모의 경우 지난 2018년 약 80조원 규모에서 2026년까지 130조원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프로프쉐어는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웨어러블 슬립테크 시장의 80% 가량은 스마트 워치로 이루어져있다. 혈압과 심전도를 포함해 다양한 건강 상태 측정 기능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와 달리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이처럼 자사 갤럭시 워치를 앞세워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갤럭시 워치를 통해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바이오엑티브센서'가 체성분, 심박, 혈압, 심전도를 측정하는 형식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월 기존에 폐업했던 의료기기 수입업 허가를 다시 획득한 상태다. 지난 2014년 의료기기 수입업을 허가받았지만, 2020년 의료기기 수입업을 잠정 중단한 이후 3년 만이다.
이는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성이 높은 분야인 만큼, 삼성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등 자사 헬스케어 분야 및 소프트웨어 강화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관측되고 있다. LG전자 역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사 경영 목적에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한 바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가정용 의료기기 등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올해 초 CES에서 "하드웨어는 물론 논(Non)하드웨어 영역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비롯해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을 미래 핵심기술로 꼽고 전략적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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