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트, 맨유 꺾고 UEFA 슈퍼컵 우승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08.08.30 08:53  수정

박지성 후반 교체로 34분 동안 활약

김동진 벤치만 지켜 맞대결 무산

수비수 사이를 돌파하는 박지성.


[모나코 = 데일리안 박상현 기자]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가 예상을 깨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이하 맨유)를 물리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2007-08 UEFA컵 우승팀 제니트는 30일 새벽(한국시간) 모나코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UEFA 슈퍼컵에서 전반 44분 파벨 포그레브냑, 후반 14분 대니의 연속골을 앞세워 후반 28분 네마냐 비디치의 만회골에 그친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맨유를 2-1로 꺾었다.

이날 맨유의 박지성은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 15분 대런 플레처와 교체되어 인저리타임 4분을 포함해 34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동점골 사냥에 실패했고 김동진은 교체 명단에 들었지만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해 벤치만 지켜 두 한국 선수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맨유가 한 수 위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은 경기 시작부터 완전히 빗나갔다.

전반전 맨유의 공격은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는 한국 대표팀의 그것을 보는 듯 했다. 왼쪽 공격 미드필더로 나선 나니의 활약은 합격점을 줄만했지만 오른쪽에 나선 플레처의 모습은 불만스러울 정도였다. 여기에 좌우 사이드에서 올라오는 크로스 역시 한국 축구처럼 부정확했다.

제니트의 밀집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을 펼쳐보지 못한 맨유는 전반 19분 카를로스 테베스의 중거리 슈팅이 아쉽게 골키퍼에게 잡혔고 전반 35분에는 테베스가 순식간에 왼쪽 수비를 허물며 침투한 뒤 웨인 루니에게 공을 전달했지만 루니가 머뭇거리는 바람에 득점 기회를 놓쳤다.

맨유가 주춤하는 사이 제니트는 순식간에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맨유보다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제니트는 전반 44분 알레한드로 도밍게스의 코너킥에 이은 이고르 데니소프의 헤딩 패스를 받은 포그레브냑이 헤딩으로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들어서도 좀처럼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하자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15분 정도만 뛰게 할 예정이었던 박지성을 일찍부터 몸을 풀게 했지만 제니트의 대니가 두 번째 골을 넣으면서 순식간에 승부의 추가 기울고 말았다. 박지성이 곧바로 출전했지만 이미 제니트 쪽으로 흘러가버린 승부의 방향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테베스의 어시스트에 이은 비디치의 만회골이 나오긴 했지만 후반 45분 폴 스콜스가 핸드볼 파울로 인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거함´ 맨유는 침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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