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리아 주둔 미군 몰아내기 전략 추진"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3.06.03 09:08  수정 2023.06.03 09:08

WSJ, 유출 기밀문서 인용…"미군 공격 위해 러와 협력"

"시리아 내 무장세력 훈련…도로매설폭탄 실험"

"시리아 민간 반미감정 부추겨 선동 계획도"

미군과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이 시리아서 훈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잭 테세이라 미 공군 소속 일병이 유출한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에서 이란이 시리아 주둔 미군에게 치명적 손상을 입히기 위해 시리아 내 무장세력을 훈련 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입수한 추가 기밀문서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러시아와 협력해 미국을 시리아에서 몰아내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기밀 문서에 따르면 이란과 이란의 동맹 세력들은 시리아 주둔 미군 차량을 겨냥해 철갑을 관통하는 강력한 도로 매설 폭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무장세력을 조직해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자들은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의 고위 관계자가 지난 1월 말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두마이르에서 EFP(폭발성형관통자)를 사용한 도로매설폭탄 실험을 지휘 및 감독했다고 전했다. 이란과 동맹을 맺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폭탄 제작자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란 무장세력들은 과거 미군의 차량을 공격하는 데 EFP 같은 형태의 무기나 드론을 사용해왔다.


앞서 지난 3월에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부대가 이란제 자폭 드론의 공격을 받아 미군 장병 6명이 다치고 국방부 계약업자 1명이 사망했다. 당시 미군은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 산하 시리아 무장 조직이 사용하는 시설물을 폭격하며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섰다.


WP는 이한의 이러한 공격 계획이 무장세력을 사용해 시리아 주둔 미군을 몰아내려는 장기적 작전을 확대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리아에서 미군을 몰아내기 위한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의 협력도 한층 강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와 이란은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부군을 도우며 시리아 내전에 군사적 개입을 해왔다.


기밀문서에 따르면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의 고위 군·정보 관리들은 지난해 11월 시리아 동부와 북동부 지역에서 반미 감정을 부추기며 시리아인들을 선동하는 계획 등을 지휘하기 위한 '조정 본부'를 만드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 및 무기 전문가들은 새로운 폭탄 장비가 시리아 주둔 미군의 사상자 수를 증가시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대결 국면을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밀문건들을 보면 러시아가 미군을 겨냥한 폭탄 공격 계획에 직접 개입한 징후는 없지만 광범위한 반미연대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은 약 900명이다. 미군은 2015년부터 시리아에 주둔하며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과 함께 이슬람국가(IS) 퇴치 작전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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