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왕세자, 한 살 연상 사우디 명문가 여성과 결혼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3.06.02 18:39  수정 2023.06.03 05:08

英 왕세자 부부·美 질 바이든 여사 등 국외 귀빈 대거 참석

약혼 10개월 만 결혼…왕세자비, 수다이리 가문 출신

요르단 당국, 결혼식날 임시 공휴일 지정

1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의 자흐란 궁전에서 결혼식을 올린 알 후세인 빈 압둘라(오른쪽) 왕세자와 사우디아라비아 신부 라즈와 알사이프가 카퍼레이드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AP/뉴시스

요르단 왕세자가 한 살 연상의 사우디아라비아 명문가 출신의 여성과 혼인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요르단 왕가 공보실은 1일(현지시간) 후세인 요르단 왕세자와 라즈와 알사이프(28)가 요르단 수도 암만의 자흐란 궁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후세인 왕세자와 신부는 전통 무슬림 결혼 예식에 따라 옥외 정원식장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신랑 신부는 서약서에 서명한 뒤 하객의 열렬한 박수갈채와 환호를 받았다.


후세인 왕세자와 신부는 예식을 올린 뒤 암만시내의 알 후세이니야 궁전으로 시내 도로를 카 퍼레이드를 했다. 시내에서는 요르단 국민들이 연도에 줄을 지어 서서 왕가의 신혼부부를 향해 축하했다. 알 후세이니야 궁에서는 압둘라 2세 국왕과 라니아 왕비가 결혼식 피로연을 베풀었다. 이후 왕세자 부부는 호위차량 행렬과 전통적인 기마 군악대와 함께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사우디 왕가 친족들과 알사이프가의 사람들, 세계 각국의 왕족, 아랍국가 고위 대표들과 외교관 등 140여명의 하객이 대거 참석했다. 윌리엄 영국 왕세자 부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부부, 필리프 벨기에 왕세자 부부, 프레데릭 크리스티안 덴마크 왕세자 부부, 질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무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신부 알사이프는 라즈와 알 후세인 왕비라는 정식 칭호와 함께 왕족의 직위를 갖게 된다. 알사이프는 지난해 8월 후세인 왕세자와 약혼한 지 10개월 만에 요르단 왕세자비가 됐다.


알사이프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건축가다. 그의 아버지는 억만장자로 사우디 주요 건설회사 소유주로 알려졌다. 특히 어머니는 알사우드 사우디 왕가 핵심 세력인 '수다이리 세븐' 혈통으로 이들은 빈살만 왕세자와 친척관계다. 수다이리 세븐은 압둘아지즈 국왕의 8번째 부인 후사 알수다이리의 7형제를 지칭한다.


후세인 왕세자는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영국 샌드허스트 왕립 육군사관학교를 나왔다. 그는 요르단 육군의 헬기 조종사로 복무한 바 있다.


요르단 당국은 국민들이 결혼식을 참관하고 축하할 수 있도록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선포했고 암만 시내 곳곳의 도로에서는 경비와 함께 신혼부부 행렬의 참관을 허용했다.


이날 시내 주요 광장과 거리, 고대 로마 야외 경기장 등 전국적으로 여러 군데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되는 결혼식 관람 파티가 거행됐다. 왕세자 부부의 서약 직후 약 1만8000명에 달하는 군중들이 일제히 기립해 두 나라의 국기를 흔들면서 축하의 환호성을 올리며 파티를 시작했다.


로이터는 이번 결혼식이 자원 빈국인 요르단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의 전략적 유대관계를 맺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