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9200억원대에서 주춤
순익 순위 급락…13위→25위
대주주 변경 효과도 미지수
서울 여의도에 있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옥 전경 ⓒ이베스트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최근 몇 년간 목표로 삼고 있는 업계 10위권 진입이 올해도 쉽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등으로 실적 개선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LS그룹 편입이 효과도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취임한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의 매년 신년사 단골 문구는 ‘자기자본 1조원·업계 10위권 수익력을 갖춘 증권사’이다. 취임사를 시작으로 올해 신년사에도 해당 문구가 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후 급성장으로 금방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자기자본 1조원, 상위 10위 증권사 고지가 최근 들어 점점 멀어지는 양상이다.
김 대표는 회사의 자기자본 규모를 3년 안에 1조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건 바 있다. 이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4월 이사회를 열어 925억5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효과와 코로나19 시기 증시 활황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2018년말 4042억원에서 2019년 5150억원, 2020년 7410억원, 2021년 9285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다만 회사의 자기자본은 작년 말 9196억원으로 기록하며 감소세를 나타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9218억원으로 반등 폭이 미미했다.
수익성 지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2018년 340억원 규모였던 연간 순이익 규모는 2019년 515억원, 2020년 1260억원, 2021년 1608억원 등수직으로 상승했다. 이에 순이익 기준 순위 또한 28위→22위→12위→13위로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순이익 규모가 297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 순위도 25위로 다시 내려앉았다. 올해 1분기도 28위(150억원)에 그쳤다.
이에 김 대표가 제시했던 ‘큰 그림’ 달성이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기존 위탁 매매 등에 치우쳤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사업 구조를 기업금융(IB) 부문을 키워 다변화할 계획이었지만 레고랜드 사태와 증시 한파 등이 겹치며 오히려 아픈 손가락으로 변했다.
실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IB사업부를 투자금융본부와 부동산금융본부 등 5개 본부 13개 팀으로 확대하고 2021년에도 이를 확대해 총 7개 본부 18개 팀 체제를 갖췄다. 다만 작년 말 부동산투자개발본부를 해체하고 6개 본부 체제로 줄이기도 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LS그룹 편입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실적개선 돌파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악화 중인 만큼 실제 효과에 나타나기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 주주는 지앤에이(G&A) 사모투자전문회사(PEF)로 지난해 말 기준 61.7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08년 조성된 G&A PEF의 만기는 오는 6월까지다. 이에 G&A PEF 지분 98.8% 들고 있는 LS네트웍스에서 자회사 편입을 위해 지난 4월 금융위원회에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한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 서류를 접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중점을 뒀던 IB부문의 경우 올해 신규 PF 딜 감소로 기초 체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익 악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LS그룹의 경우 제조업 기반으로 기업금융 영업 확대 등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기까지 상당 기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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