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취향이 파편화된 요즘,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콘텐츠를 만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취향에 대해선 적극적 소비를 감행하는 소비층은 확대되면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종이책에 대한 니즈가 갈수록 떨어지며 위기에 내몰린 출판계에서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특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출판사 민음사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민음북클럽’ 13기 신규회원 모집을 시작했다. 오픈 전 가입 희망 알람 신청자만 8000명이 넘었으며, 회원 모집 페이지를 오픈한 직후에는 입자가 한꺼번에 몰려 민음사 서버가 1시간 이상 마비됐다. 앞서 민음사는 24시간 만에 가입자 수 5000명을 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연회비 5만 원의 유료 북클럽이지만, 도서 제공은 물론 회원만 소장할 수 있는 굿즈를 비롯해 각종 행사 등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면서 팬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독서 커뮤니티를 통해 취향이 통하는 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 북클럽의 장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외에도 출판사들은 SNS로 신간을 홍보하는 등의 마케팅을 넘어, ‘뉴스레터’ 발행으로 더욱 특별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한다. 구독한 독자들에게 단순 소식, 정보는 물론 인터뷰 비롯해 각종 콘텐츠들을 제공하면서 팬들을 향한 더욱 깊은 만족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물론 유료 회원들이 모이는 북클럽을 향한 뜨거운 호응 등 책을 넘어, 작가 또는 출판사를 향한 팬덤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이 팬덤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면서 추후 이들을 적극 겨냥하는 색다른 시도들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크라우드펀딩 통해 독립출판물로 나온 책이었으나, 입소문을 타고 교보문고 연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비롯해 전차책 출간 후 인기 바탕으로 종이책 흥행에도 성공한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등 스타 작가, 대형 출판사가 아닌, 독립출판물 또는 전자책이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서점가에서 큰 인기를 끈 ‘세이노의 가르침’ 또한 ‘팬덤’의 힘이 바탕이 된 사례다. 2000년부터 부에 대해 발표한 저자의 기고글, 인터넷 카페 글을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아 제본서를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정식 출간이 이뤄진 것. 정식 출간 이후에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팬덤’의 강력함을 실감케 하는 중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물론 출판사들의 새로운 시도들이 큰 흥행으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많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지금은 취향이 파편화되고, 가치소비를 하는 독자들의 성향을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해진 것 같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가깝게 다가가 전달해야 한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