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100개 넘는 브랜드 10개에서 4개로
명품 등 고가 브랜드는 백화점, 중저가는 올리브영으로 시장 양분
한 때 국내 뷰티산업 성장을 견인했던 로드샵 시장이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다. 5년 전과 비교해 가맹점 수는 물론 점포 당 매출도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해외 명품 브랜드 등 고가 화장품은 백화점에서, 중저가 화장품은 온라인이나 올리브영에서 구입하는 양극화 현상 심화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23일 데일리안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올라온 2022년 기준 화장품 가맹점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결과, 가맹점 수 기준 상위 10개 브랜드의 총 매장 수는 1643개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7년 4282개와 비교하면 61.6% 줄어든 수치다.
더페이스샵, 스킨푸드는 5년 새 가맹점 수가 약 10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고, 가맹점수 1~2위인 아리따움, 이니스프리는 절반 가까이 매장 수가 줄었다.
가맹점 수가 100곳을 넘는 브랜드도 급감했다. 2017년 10개에서 2022년에는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미샤 등 4곳으로 줄었다.
가맹점 매출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가맹점 면적(3.3㎡)당 연간 평균 매출액은 2017년 3723만원에서 2022년 1666만원으로 55.3% 줄었다.
전체적인 소비 시장 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화장품 소비도 온라인 비중이 커진 것이 배경이 됐다.
아모레, LG생활건강 등 주요 화장품 기업을 중심으로 가맹점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주요 가맹본부들은 본사 직영 온라인몰 매출을 가맹점 몫으로 돌리고 가맹점 전용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임대료 지원 등에 나서고 있지만 시대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화장품 로드샵 1세대 대표 브랜드 미샤의 경우 현재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다.
고가와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채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화장품 수요가 늘면서 백화점업계는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1 무료 메이크업을 해주는 ‘뷰티살롱’ 서비스를 출시했다. 올 3월 프리오픈 당시 3일 만에 선착순 1000명이 몰려 마감됐고 정식 오픈 이후엔 3주 만에 5000명 이상이 이용했다.
롯데백화점은 5월 한 달간 뷰티 상품군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스킨케어 브랜드는 물론 색조 화장품과 향수 브랜드 등 대규모 할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중저가 시장은 CJ올리브영이 사실상 독주체제를 굳혔다.
작년 매출은 2조7775억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31.7% 증가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2081억원으로 117% 늘었다.
1999년 1호 매장 오픈 이후 현재 약 13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매출 3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