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와 자잿값 급등, 금리 인상 등 여파로 분양시장이 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잠잠한 분위기다. 지난달에는 건설사들이 분양 계획 물량의 절반 이상 일정을 조정했다.
8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조사한 4월 분양예정단지는 29개 단지, 2만7399가구, 일반분양 1만9495가구 등이다.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17개 단지, 총 1만1898가구로 공급실적률이 43%에 그쳤다. 일반분양 물량만 놓고 보면 9047가구가 공급돼 공급실적이 46%로 집계됐다.
1·3부동산대책 이후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분양시장 전망이 밝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청약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건설사들이 눈치작전에 들어간 셈이다.
지난 4월 청주테크노폴리스 부지에서 청약 접수를 받은 '청주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은 48.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하며 지방 청약 경쟁률 1위에 올랐다.또 용인시 처인구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소식에'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도9.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를 마감했다.
산업단지주변 개별단지의 호재에 따라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5월 분양시장도 훈풍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달에는 1년 전 대비 77%(1만3125가구)가량 많은 물량이 분양 대기 중이다. 5월 분양예정물량은 32개 단지, 총 3만102가구로 조사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3513가구, 지방이 1만6589가구다. 수도권에선 ▲경기 7760가구 ▲서울 2938가구 ▲인천 2815가구가 공급된다. 지방에선 ▲광주 4216가구 ▲강원 2078가구 ▲대구 1983가구 ▲대전 1974가구 ▲경남 1877가구 ▲충남 1847가구 순으로 분양예정 물량이 많다.
실제 공급이 얼마나 이어질 지는 미지수지만 분양시기를 놓고 고심하던 건설사들이 봄 분양 물량을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한편, 분양시장 침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실거주 의무 폐지'에 대한 논의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소위에서부터 보류됐다. 4월 7일부터 수도권 기준 최대 10년이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공공택지·규제지역·분양가상한제 지역 3년, 과밀억제권역 1년, 기타 6개월로 완화됐다.
하지만 분양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가 있어 전매제한 완화는 사실상 실효성이 없는 상황이다. 당정은 지난 2월 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해 실거주 의무 폐지를 추진했으나,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은 5월 10일 법안심사소위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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