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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입국하자마자 체포 '마약투약 혐의'…5·18 유족에 사과


입력 2023.03.28 07:21 수정 2023.03.28 08:46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경찰, 인천공항서 신병 확보…마약류 투약 여부 검사 예정

전우원 "마음 다치신 분들께 사죄할 수 있어 축복…태어나서 죄송"

"광주로 가겠다…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싶어"

경찰, 마약 검사 및 신문 결과 종합해 체포시한 만료 전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 계획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일가를 둘러싼 비리 의혹을 폭로해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마약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6시 전 씨가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직후 신병을 확보해 압송하고 있다.


전 씨는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KE086편을 타고 귀국했다.


그는 입국 직후 "마음 다치신 분들에게 사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축복받은 것 같다"며 "태어나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전 씨는 지난 26일 SNS에 항공편 예매내역을 올리고 "도착한 이후 바로 광주로 가겠다"며 "5·18 기념 문화센터에 들러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 법원에서 체포영장과 신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전 씨를 상대로 마약류 투약 여부를 검사하고, 자신과 지인들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발언의 진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마약 검사와 신문 결과를 종합해 체포시한이 만료되기 전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 씨는 뉴욕에 체류하던 이달 13일부터 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고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사범이라고 주장했다.


17일 오전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전 씨는 당시 "이게 MDMA라는 약이다. 엑스터시다. 이건 DMT라는 거다. 이것도 할 거다"라고 말한 뒤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물과 함께 잇달아 들이켰다. MDMA(메틸렌 디옥시메탐페타민)는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이며, DMT(디메틸트립타민)도 환각을 유발하는 마약류 약품이다.


그는 "이거 해도 안 죽는다. 그런데 검사했을 때 나와야 하지 않느냐. 그러니까 다 할 거다"라며 "제가 이렇게 방송에서 마약을 먹어야지 검사를 받고 형을 살 것 아닌가. 죽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이거하고. 벌받아야 하니까"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제가 갖고 있는 모든 마약을 먹었다. 어지럽다. 무섭다"라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출동하자 엄마를 찾기도 했다.


경찰은 이 방송과 발언 등을 토대로 전 씨를 입건 전 조사해왔다. 전 씨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폭로한 지인 가운데 국내에 체류하는 2명도 조사했다.


전 씨에 따르면 가족들은 마약류 투약 혐의로 인한 처벌 가능성을 들어 한국행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조사를 받겠다"며 "사죄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혜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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