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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증시...안정적 인컴펀드 ‘뭉칫돈’


입력 2023.03.24 10:13 수정 2023.03.24 10:18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시장 불안에 올해 약 800억 유입...주식형 1조 유출

채권 등 중위험 분산투자...금리인하시 수익률 개선

ⓒ픽사베이 ⓒ픽사베이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안전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증시 흐름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인컴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높은 수익 창출보다는 고정적인 수익과 함께 안전판 역할을 하는 펀드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인컴펀드 115개에는 연초 이후 794억원의 자금이 흘러 들어왔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3779억원의 투자금이 빠져나갔고 레버리지펀드에서는 5902억원이 유출됐다. 연초 국내 증시에서 상승 랠리를 펼쳐치자 수익이 났을 때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환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급증한 영향이다.


최근 한 달 동안에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불안 등 주식시장에 위험 요인이 추가되면서 돈을 빼려는 수요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8550억원)와 레버리지펀드(-609억원)에선 자금이 빠졌지만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이 꾸준히 발생하는 인컴펀드에는 43억원이 유입됐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투자금을 모은 인컴펀드는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투자신탁(H)[재간접형]’으로 58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AB미국인컴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과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도 같은 기간 각각 342억원, 14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인컴펀드는 주로 채권이나 고배당·우선주, 리츠(REITs) 등 일정한 수입(인컴)을 제공하는 자산에 분산투자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추구한다. 주식보다는 위험성이 낮으면서 예·적금보다는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형 투자다. 장기 투자를 할수록 수익률이 커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인컴펀드의 최근 1·2·3·5년 수익률은 각각 -4.44%, -2.66%, 24.95%, 11.94%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1·2·3·5년 수익률인 -10.33%, -18.81%, 68.04%, 3.33%과 비교하면 3년 수익률을 제외하고 모두 더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주식 거래가 활발한 시점에는 낮은 가격 변동성 탓에 주목 받지 못했지만 최근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커졌다.


개별 상품으로 보면 ‘한국밸류글로벌리서치배당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C-F)’이 올들어 가장 높은 6.62%의 수익을 거뒀다. 이어 ‘NH-Amundi미국다이나믹인컴증권자투자신탁(UH)[채권-재간접형]ClassCf’(5.99%), ‘멀티에셋글로벌EMP월배당인컴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Cs’(5.56%) 등의 순이었다.


금리가 고점에 가까워졌다는 인식이 강해진 만큼 채권에 투자하는 인컴펀드의 수익률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내리면 이미 발행된 채권 매매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도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금리 변동성 상승세는 낮아지는 등 금융 시장은 조금씩 금리에 적응하는 모습”이라며 “고금리 시대에 인컴 투자에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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