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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채 식당서 허공만 응시…치매노인 알아본 경찰 눈썰미


입력 2023.03.22 18:03 수정 2023.03.22 18:03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수상한 낌새 느낀 경찰, 인상착의 파악 후 가족 인계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대구 한 식당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된 치매노인을 경찰이 한눈에 알아보고 가족을 찾아준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22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식사 중인 어르신을 둘러싼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이달 초 대구 서구의 한 식당에 홀로 앉아 있는 노인의 모습이 담겼다.


노인은 마스크도 벗지 않은 채 음식을 앞에 두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가던 경찰관들도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이 노인을 수차례 힐끔 쳐다본다.


노인은 식당 직원이 마스크를 벗겨주고 수저와 젓가락을 챙겨주자, 그제서야 식사를 시작했다.


이후 식사를 마치고 나갔던 경찰관 두 명이 식당문을 열고 다시 들어와 노인에게 "OOO 어르신 맞으시죠. 가족이 찾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식당을 나서 순찰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치매로 길을 잃은 어르신을 찾는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식당에서 마주친 노인과 인상착의가 일치했던 것이다.


이 노인은 자신의 이름을 묻는 경찰관에게 "배고파서 밥좀 먹으러 왔다"고 답했고, 경찰관은 "가족을 불러드릴 테니 천천히 식사하세요"고 말한다.


이후 경찰관들은 식당 밖으로 나가 노인의 보호자를 기다렸고, 식사가 끝날 때쯤 노인의 가족이 식당 안으로 들어와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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