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스마트폰 시장 판도 바뀌나...애플페이에 업계 '촉각'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입력 2023.03.22 12:49  수정 2023.03.22 13:10

애플페이 등록 토큰 100만건 돌파..."역대 최대 기록"

아이폰15 주목..."안드로이드OS 이탈자 가능성 충분"

애플페이 결제가 시작된 지난 2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애플페이 결제를 사용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애플의 간편결제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에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당분간 안드로이드 OS 이용자가 아이폰14로 옮겨갈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9월 출시될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15'를 주목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의 토큰 발행건수는 전날 오후 10시 기준 100만개를 넘겼다. 비교적 최근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한 말레이시아의 첫날 기록 35만건을 훨씬 웃도는 수치이자, 역대 애플페이 서비스 첫날 최고 기록이다. 토큰은 카드가 발행될 때 결제를 위해 번호처럼 발급되는 번호로 등록된 카드 수를 의미한다.


애플페이 흥행은 서비스 첫날부터 감지됐다. 전날 애플페이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앱·온라인 몰 곳곳에서 서비스 오류가 발생한 것.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서비스 개시 첫날 약 15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애플페이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서버 점검 등을 끝냈지만, 예상치보다 많은 이용자가 몰리면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오류는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광풍에 대해 '예견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삼성페이나 LG 페이 같은 간편결제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아이폰 이용자들은 별다른 결제 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네이버·카카오페이를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 자체를 이용하더라도, 안드로이드 이용자들과 같은 편의성을 느낄 수는 없어 애플페이 도입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던 상황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페이 글로벌 출시(지난 2014년)부터 줄곧 국내 애플페이 도입을 요구해 왔다"면서 "애플페이 서비스가 현대카드 가입자만 사용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용자가 모인 것은, 애플페이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를 나타낸 것"이라 했다.


이같은 애플페이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국내에서만 700만여명의 아이폰 이용자가 애플페이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인프라가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교통카드 지원 여부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업계는 특히 올해 가을 출시될 '아이폰15'시리즈를 주목하고 있다. 안정화된 애플페이와 신규 스마트폰의 조합이 기존 안드로이드 OS 이용자들을 흡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아이폰15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혼용할 수 있는 USB-C(충전단자)타입이 채택되면서 '그나마 있던 걸림돌'도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가 도입된 이후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편의기능이 아닌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 자체'라는 점은 변함없을 것"이라며 "애플페이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눈에 띄는 영향을 받지는 않으리라고 보인다" 라고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새로운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의 성능 및 디자인이 아쉽거나 내년 아이폰 15 시리즈가 뛰어나다면 도입 초반에 어느정도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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