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외인 차익실현 물량 개인 받아내
삼성SDI·LG엔솔·에코프로 주가 조정 흐름
장기적 성장 전망 긍정적...매매 양상 주목
ⓒ게티이미지뱅크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해 온 2차전지주들의 주가가 잠시 브레이크가 걸린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이 상반된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선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는 형국으로 향후 주가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2주간(3.7~21)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식을 각각 4142억원과 187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SK하이닉스(-4919억원)에 이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2·3위를 차지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코스피 2차전지 주로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 2주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791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순매수세가 매우 강했던 지난 7일을 제외한 8일부터 21일까지는 534억원을 순매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케미칼도 지난 7일 하루만 제외하면 외국인들은 각각 495억원과 118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차전지주들에 대해 강한 매수세를 나타냈다. 개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6097억원과 4270억원 순매수하며 전체 시장 순매수 1·2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SDI에 대해서도 개인은 2주간 651억원어치를 사들였고 매도세가 강했던 지난 7일을 제외한 8일부터 21일까지 순매수 규모는 1634억원어치에 달한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던 2차전지 주가가 잠시 조정을 받으면서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위해 내놓은 매도 물량을 개인이 받아 내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SDI는 최근 2주간 주가가 9.58%(79만3000원→71만7000원·이하 종가 기준)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케미칼도 각각 3.53%(56만6000원→54만6000원), 4.22%(26만500원→24만9500원) 떨어졌다.
이는 이달 들어서도 급등세를 지속해 온 코스닥 종목들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다들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에코프로(42만원)와 에코프로비엠(20만4500원)은 각각 지난 15일(44만8000원)과 16일(21만6000원)에 고점을 찍은 뒤 다소 주춤했다. 최근 검찰이 에코프로의 전·현직 임직원들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정거래 혐의로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나노신소재(14만6500원)·성일하이텍(16만1000원)·천보(22만4500원) 등 다른 2차전지 소재주들의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멈추고 다소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아졌고 기대감이 컸던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이 실망으로 변한 것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라 불리는 CRMA는 유럽연합(EU) 내 핵심 원자재의 수급 다변화가 주요 내용인데 최근 발표된 초안에서 IRA와 같은 강력한 보조금 혜택과 인센티브 조항이 언급되지 않으면서 실망감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증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에도 장기적으로는 성장성이 여전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성장 산업인 만큼 조정 기간과 폭은 제한될 것이라면서 미국 IRA 세부 법안 발표 기대감도 여전히 크다는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 변화가 주목된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케미칼 위주로 대규모 수주 기대감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도 부담으로 투자자의 시선이 2분기 실적 등에 집중되면 주가도 조정될 것”이라면서도 “아직 대규모 수주 기대감도 상존하고 있어 수주 확인 전까지는 양극재 업종에 대한 비중을 유지를 추천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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