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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로 돌아간 강백호…ML 진출 위한 결단?


입력 2023.03.21 15:46 수정 2023.03.21 15:4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이강철 감독 "올 시즌 우익수 고려 중, 본인도 원해"

해외 진출 시 반쪽 선수보다는 외야 수비 겸하는 것이 유리

외야수 전업을 고려 중인 강백호. ⓒ 뉴시스 외야수 전업을 고려 중인 강백호. ⓒ 뉴시스

KT 위즈의 간판타자 강백호가 외야로 돌아간다.


KT의 이강철 감독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강백호에게 올 시즌 우익수를 맡길까 생각 중"이라며 "아직 어린데 지명타자로만 쓰기에는 조금 그렇다. 본인도 우익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전형적인 천재형 선수다. 이미 고교 시절부터 투수는 물론 포수와 내야, 외야를 가리지 않으며 자신의 남다른 잠재력을 과시한 바 있다.


프로 데뷔 후 맡았던 포지션은 외야수였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고 외야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던 강백호는 타석에서의 재능을 살리기 위해 수비의 부담을 줄였다. 그 결과 2020시즌부터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활용됐다.


상황이 바뀐 시점은 지난해다. KT는 지난해 박병호를 영입했고, 지난 시즌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팀의 붙박이 1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자연스레 강백호의 자리는 사라졌고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날이 많아졌다.


24세 젊은 선수를 반쪽짜리로 기용하는 것은 KT 입장에서도 옳은 판단이 아니었다. 결국 강백호는 완전체 선수가 되기 위해 외야수 전업을 요청했다.


외야수 전업을 고려 중인 강백호. ⓒ 뉴시스 외야수 전업을 고려 중인 강백호. ⓒ 뉴시스

외야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많이 다듬어야 하지만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 능력은 최상급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강백호는 데뷔 초반 외야수로 뛸 때 레이저 빔과 같은 빨랫줄 송구를 수차례 선보인 바 있다.


외야수 전업은 또 다른 이유는 역시나 해외 진출이다.


만약 강백호가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계속 출장한다면 수비적인 부분에서 매력을 어필할 수 없기에 메이저리그 진출은 언감생심일 수밖에 없다.


가장 좋은 예가 1년 선배 이정후(키움)다. 이정후 역시 데뷔 때부터 중견수로 꾸준히 출장했고, 수년간 쌓인 경험치를 바탕으로 이제는 안정적인 외야 수비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리그 최상급의 배팅 능력까지 더해져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예정이다.


강백호도 올 시즌부터 우익수 자리에 위치해 수비력을 향상 시킨다면 다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타격에서는 20~3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까지 겸비했기 때문에 이정후 못지 않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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