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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문재인 '전언'…박용진 "文 '민주당 달라지고 결단하면…' 말해"


입력 2023.03.19 10:59 수정 2023.03.19 14:23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박용진, 지난 17일 양산서 文 예방

"민주당, 달라지고 결단하기만 해도

총선에서 국민 신뢰 얻을 수 있다"

박지원 '전언'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체제로 치러진 지난해 6·1 지방선거의 결과가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던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결과를 원점으로 되돌린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민주당이 달라지고 결단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화합해야 내년 총선에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체제로 치러진 지난해 6·1 지방선거의 결과가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던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결과를 원점으로 되돌린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민주당이 달라지고 결단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화합해야 내년 총선에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체제' 위기와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언(傳言)이 엇갈리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 달라지고 결단해야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전한 전언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라 주목된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7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사실을 공개했다.


박용진 의원은 "환하게 웃으며 맞이해준 대통령께 감사하면서도, 현재 직면한 우리 당의 현실이 생각나 죄송스러웠다"며 "대통령께서도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또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기만 해도 내년 총선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격려해줬다"고 밝혔다.


아울러 "결국 민주당이 총선을 잘 치러야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삶에 소리없는 혁명을 끌고갔던 정책들을 복원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할 수 있다"며 "대통령 말씀에 따라 나도 책임감을 갖고 민주당의 조금 달라진 변화, 그리고 어떤 결단을 통해 변화하고 일신된 우리 당의 화합된 모습을 향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문 전 대통령이 박 의원을 통해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을 주문한 것은 박지원 전 원장을 통해 밝힌 전언과는 뉘앙스가 상당히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체제로 치른
지방선거 결과에도 짙은 아쉬움 토로
"2018년엔 영남 지역구도 넘어섰는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다시 원점 돌아와"


앞서 박지원 전 원장은 지난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며,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해야 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된다"며 "지금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변화'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결단'은 정치문법상 당 지도체제의 거취까지도 포함한 비상한 전환을 의미하는 만큼, 앞서 전해진 '이재명 외에 대안이 없다'는 말과는 뉘앙스가 전혀 다르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을 마치고 정치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민주당의 주요 대주주라는 평가를 받는 문 전 대통령의 이른바 '문심(文心)'을 둘러싸고 향후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는 관측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접견에서 이재명 대표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뛰었던 지난해 6·1 지방선거의 결과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하며, 총선 승리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역시 '이재명 얼굴로 총선을 치를 수 있느냐'는 논란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의미심장한 언급이라는 해석이다.


박용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마침내 영남의 지역구도를 획기적으로 넘어설 수 있었는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며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악재나 조건의 어려움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극복해가는 모습이라며, 민주당이 지금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나가고 화합해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 69시간을 앞세운 이 정부의 노동정책을 보면,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지 않느냐"며 "나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가 단지 검찰을 앞세운 윤석열정부의 탄압에 맞서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삶과 건강, 미래를 생각했던 문재인정부의 성과가 무너지는 것을 막아야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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