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소울메이트' 유약해서 아름다운 청춘들의 우정 일지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3.03.15 15:23  수정 2023.03.15 15:24

김다미·전소니 주연

'소울메이트'가 서로를 너무나 사랑했지만,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몰랐던 두 청춘의 우정을 기록했다. 중국의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리메이크한 '소울메이트'는 인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소재인 소설을 그림으로 변경하고, 한국적인 배경과 정서를 강조하며 '리메이크작의 좋은 예'가 됐다.


1999년 제주도의 한 초등학교에 미소(김다미 분)가 전학 온다. 조용한 성격의 미소는 전학생 하은의 자유로움을 일찍이 알아본다. 엄마 때문에 여러 번 전학 다니며 제대로 된 친구를 사귀누 적 없던 미소는 하은과 하은 부모님의 따뜻함에 조금씩 스며든다. 그리고 또 다시 전학을 가야 할 때가 될 때 과감하게 제주도에 혼자 남겠노라 선언한다.


그렇게 미소와 하은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까지 함께 지낼 수 있게 됐다. 미소와 하은은 여전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하은은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미소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나가며 처한 현실과 꾸는 꿈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특히 하은이 남자친구 진우(변우석 분)를 사귀며 두 사람의 관계는 각자의 비밀을 간직한 채 변화를 맞이한다.


두 사람의 관계가 미묘하게 벌어지고 있을 때쯤, 미소는 서울로 향한다. 미소는 서울에서 즐겁게 지내고 여행 다니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하은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러나 실상은 먹고 살기 위해 고된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은은 그림을 취미로 그리며 초등학교 선생님이 됐고 진우와의 사랑도 여전하다. 미소와 하은은 삶의 격차 뿐만 아니라 서로를 위해 숨기고 있던 비밀과 오해로 마음에도 거리가 생겨버린다.


민용근 감독은 하은과 미소가 청춘 속에서 겪는 세심하고 유약한 감정 변화를 면밀하게 포착했다. 친구가 전부였던 학창 시절, 눈빛과 말투만 달라져도 서운하고 상처를 받는다. 하은과 미소는 서로는 우정이라는 말로 담기에는 흘려 넘치는 감정들을 끝내 감당하지 못하고 외면해버리기도 한다.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존재만으로도 상처 받고, 끝내는 서로를 위한 삶을 선택하면서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다.


'소울메이트'에서 김다미와 전소니가 그려낸 청춘의 여정은 찬란하고 눈부시다. 연약한 10대부터 방황하는 20대, 그리고 30대가 된 현재까지 미소와 하은의 휘몰아치는 감정에 마음을 내어주게 된다. 김다미와 전소니는 각 캐릭터의 서사와 특징을 제 몸 안에 담아내 깊고 진한 호흡을 보여준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보는 내내 각자의 추억 상자를 열어보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한 때 우리는 누군가의 누군가의 하은이고, 미소였던 시절이 있었기에 '소울메이트'가 전하는 청춘의 기록을 공감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 15일 개봉. 러닝타임 1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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