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영화 뷰] '탑건'·슬램덩크'…영화계 흥행 키워드는 ‘추억과 낭만’


입력 2023.02.05 11:39 수정 2023.02.05 11:40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타이타닉' 재개봉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화계는 추억과 낭만 키워드를 품은 작품들이 긴 시간 끝에 돌아와 관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

지난해 6월 36년 만에 돌아온 '탑건'의 후속작 '탑건: 매버릭'이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고른 지지를 얻으며 장기 흥행에 성공, 국내에서 817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1987년 개봉한 전편까지 OTT에서 다시 보기 열풍이 불었다.


'탑건'을 그리워했던 중장년층 관객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CG(컴퓨터그래픽) 없이 구현한 사실적인 액션과 전투 장면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탑건: 매버릭'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아바타: 물의 길',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도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은 2009년 개봉해 전 세계 흥행 1위의 '아바타'의 13년 만의 속편으로 한층 더 발전한 CG 기술로 전편에 열광했던 중장년층의 관객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확대돼 5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팬데믹 이후 외화로는 첫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6만 여명으로 '아바타: 물의 길'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로 레이스를 시작해 개봉 4주 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역주행의 역사를 쓰며 2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이후 4일까지 8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탑건: 매버릭', '아바타: 물의 길'이 CG 기술력 진화로 관객층을 전방위로 확대해 신세계를 경험하게 했다면,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정서적 요소 만으로 관객들을 품었다.


'슬램덩크'는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주간 소년 점프’(슈에이샤)에서 연재된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레전드 스포츠 만화다. 국내에서는 1992년 연재가 시작됐으며, 1998년 6월부터 1999년 3월까지 SBS에서 만화영화로 방영됐다. 극장판은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가 직접 감독에 나서 송태섭을 중심으로 원작의 감성을 녹여냈다. 또한 '슬램덩크' 만화영화를 보며 자랐던 세대를 위해 만화 영화 당시 쓰였던 한국식 지명과 이름이 자막에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다.


1990년대 추억을 간직한 3040 남성 관객들에게서 시작된 '슬램덩크' 열풍은 1020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1997년 전 세계에서 흥행한 영화 '타이타닉'도 개봉 25주년을 맞아 3D, 4K 버전으로 리마스터링 돼 8일부터 재상영된다.


개봉 당시 글로벌 수익 18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제7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전체 17개 부문 중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것은 물론,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한 11개 부문을 수상했다. 개봉 한 지 25년이 지난 현재, '아바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어 전 세계 흥행 3를 기록 중인 명작이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타이타닉'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아바타: 물의 길'에 이어 10.7%로 예매율 3위를 기록 중이다. 개봉을 앞둔 영화 중에서는 가장 높은 예매율이다. 많은 이들의 추억을 머금은 '타이타닉' 역시 향수를 자극하며 중장년층의 응답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