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뛰어넘은 1월 증시, FOMC 딛고 2월에도 지속?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3.02.01 17:12  수정 2023.02.01 17:12

연말부진 극복 후 상승세...코스피 2450 육박

美 연준 시각 및 경기 지표, 中 리오프닝 등 변수

2일 발표되는 정책금리 인상 폭에 시선 ‘집중’

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침체 일로를 겪었던 증시가 예상을 뒤엎고 새해 연초부터 오르면서 상승세 지속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회의 결과가 첫 고비이자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4.72포인트(1.02%) 상승한 2449.80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 연속 하락세를 딛고 2월 첫 날을 오름세로 시작했다.


새해 첫 달이었던 1월 코스피지수는 8.44%(2236.40→2425.08) 상승하며 2300과 2400선을 차례로 탈환했다. 지난달 27일(종가 2484.02)에는 2500선을 내다보기도 했다.


당초 지난해 12월 지수가 9.55%(2472.53→2236.40) 하락한데다 올해 초 증시 전망도 좋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예상 외의 선전이었던 셈이다.


이같은 예상 외의 선전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370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상승장을 견인했다. 2월 첫 날인 1일에도 195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오름세를 주도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24.89%(741.25포인트·2977.65→2236.40)나 하락하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상한 데다 최근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로 떨어진 점도 외국인 매수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231.3원으로 지난해 10월 1440원대(10월 25일 장중 1444.2원)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200원 넘게 하락했다.


달러화 강세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환율 상승은 종국에 국내 주식을 매도해 원화를 달러로 환산해야 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을 팔때 막대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어 불리하다. 반대로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 달러로 환산시 금액이 커지며 환차익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제 시선은 이같은 증시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여부로 쏠리고 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속 연준의 시각, 이달 초 발표되는 미국 실물 경기 및 고용 지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본격화에 따란 소비 회복 강도,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큰 반도체 업황 개선 및 재고 조정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준 빌딩에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이 중 무엇보다도 2일 새벽(한국시간·현지시간 1일 오후) 발표되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과 1일 양일간 FOMC 회의를 진행 중으로 회의가 종료되는대로 기준금리 인상 폭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외 증시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이 0.25%(25bp·1bp=0.01%)로 줄어들면서 통화정책 ‘피봇(Pivot·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왔는데 시장의 예상이 빗나갈 경우 국내외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하락 속도 완화로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반등 기대감도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해 왔다는 점에서 인상 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 가시지 않은 긴축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 번 부각되면서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의 반응이 빠른 상황으로 FOMC가 우호적이지 못할 가능성은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재차 눌림목을 겪을 수 있으나 장세를 급격히 돌릴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강도는 약해져도 외국인 매수 기조 연장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1월의 양상과 다르게 실적과 수급 공백이 유입의 동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고 펀더멘털(Fundamental·기초체력) 개선 등을 통한 상승 동력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만큼 1월의 기대 이상의 상승 보다는 일정기간 횡보하는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는 펀더먼텔과 증시간의 디커플링(탈 동조화)이 확대되는 국면으로 이러한 경기의 부재에도 기대감으로 인한 수급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펀더먼텔이 부재한 기대감 랠리는 그 지속성이 매우 제한적인 만큼 단기간 내 올해의 수익률 확보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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