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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검찰 가겠다"


입력 2023.01.30 11:44 수정 2023.01.30 11:5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자간담회서 "檢, 시간 끌기로 재소환 명분…검찰권 남용"

동료 의원·지지자들에 "분열 소재 될 수 있으니 오지 말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의 2차 소환 조사에 응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8일 검찰의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에 대해 "시간 끌어서 재소환 명분을 만들려고 했던 게 분명한 것 같다"며 "남은 질문 얼마 있냐, 말해줄 수 없다, 시간 얼마 더 필요하냐, 이것도 말해줄 수 없다 이러더니 저녁 이후부터는 했던 질문 또 하고 냈던 자료 다시 내서 또 물어보고 질문 속도도 매우 느려지고 이런 현상들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예정 조사 시간이 얼마 정도인지 대개 알려주는데 내 사건에 관해서는 나에게도 남은 심문 분량, 소요시간을 계속 알려주지 않고 있었던 것을 보면 추가 소환에 목표를 두고 사실상 충분히 심문을 완료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일부러 끌어 추가 소환 명분을 만들었던 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게 검찰권 남용의 대표 사례"라며 "소환 목적이 진실을 규명해서 어떤 결론을 내는 게 아니라 결론을 내놓고 시간 끌고 그 결론에 짜맞추기 위해 사건 내용을 왜곡하고 수사 자체가 아니라 모욕을 주기 위한, 국민적 의구심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치행위라는 것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완벽하게 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검찰의 2차 소환 조사 요구에 관해 "나의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패배했고, 그 패배로 인해서 우리 사회 각 분야가 퇴보하고 우리 국민들께서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며 "내가 승자에 발길질을 당하고 또 밟힌다 한들 우리 국민들의 고통에 비하겠느냐. 그렇게 간절하게 나를 재차 소환하고 싶어하니 또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동료 의원들과 당직자들을 향해 자신의 검찰 출석에 동행하지 말아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그는 "간곡히 부탁드리는데 오지 말라. 이게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서 "일부러 그런 것들을 상대가 기대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아무리 마음이 아프더라도 절대로 오지 말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엄동설한, 유난히 추운 그 새벽부터 전날까지 밤 새고 조사가 끝나는 그 늦은시간까지 고통받는 거 보니 너무 안타깝다"며 "변호사하고 갈테니까 추운날 너무 고통받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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