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서 외인 6.8조 순매수 vs 개인 7조 순매도
삼전·SK하이닉스, 개인 판 물량 외인 받아내
채권 5조 사들인 개미…환율 하락 지속 전망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 들어 국내 증시가 연초부터 예상외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만 6조8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한 반면 개인들은 7조원을 순매도하며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18거래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830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10일(-20억원)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개인은 7조10억원을 순매도하며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새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11.07%(247.62포인트·2236.40→2484.02) 오르며 2500선 회복을 눈 앞에 두고 있는 핵심 두 투자주체들이 상반된 매매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상반된 행보는 전체 시장뿐만 아니라 개별 종목에서도 극명하게 잘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2조5375억원을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의 경우, 개인은 2조4232억원 순매도로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이었다. 그 뒤를 이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SK하이닉스(6213억원), 신한지주(2643억원), 현대차(2356억원), 하나금융지주(2201억원) 등은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들이었다.
개인은 하이닉스를 7443억원 순매도한 것을 비롯, 현대차(-3091억원), 신한지주(-2832억원), 하나금융지주(-2268억원) 등에서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기아(외인 1435억원·개인 -3281억원)를 제외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톱 5 종목들이 개인 순매도 상위 톱5 종목들과 일치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증시 침체 속에서 실망한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올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과 달러 약세로 인한 환율 하향 안정화, 국내 증시 저평가 매력 부상 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서서히 낮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는 31일(현지시간)과 내달 1일 양일간 열리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또 최근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로 떨어진 점도 긍정적이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231.3원으로 지난해 10월 1440원대(10월 25일 장중 1444.2원)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200원 넘게 하락했다.
달러 이미지.ⓒ연합뉴스
달러화 강세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환율 상승은 종국에 국내 주식을 매도해 원화를 달러로 환산해야 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을 팔때 막대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어 불리하다. 반대로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 달러로 환산시 금액이 커지며 환차익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와함께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24.89%(741.25포인트·2977.65→2236.40)나 하락하며 과도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부각돼 온 점도 새해 외국인 매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의 매매 패턴이 가장 크게 엇갈리고 있는 반도체주의 경우, 최근 주가 상승에도 외국인은 업황 바닥론에 좀 더 무게를 두며 매수세를 지속한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주가가 16.82%(9300원·5만5300원→6만4600원) 상승했는데 개인이 매도한 물량을 거의 그대로 외국인이 받아내는 양상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상반된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에서 이탈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채권으로 몰리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 주요 5대 증권사들이 올해 개인에게 판매한 리테일 채권 규모는 5조763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외국인 순매수세는 더욱 강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위축 우려와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등에 따라 달러는 최근의 약세를 일부 되돌릴 가능성도 엿보이나 올해 연말까지 시계를 넓혀 보면 현재보다 더 약한, 즉 낮은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글로벌 달러 약세와 한국 수출 회복 등이 더해지며 원·달러 환율은 1170원 내외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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