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KNOW]양궁의 화살 속도는?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8.07.26 10:52  수정
한국의 대표적인 ‘금메달 효자종목’ 양궁.

“국가 대표로 뽑히기가 올림픽 금메달 따기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양궁은 세계최강으로 꼽힌다.

하지만, 매 국제대회에서 금빛 화살을 쏘아 올린 양궁은 대회가 끝나고 나면 비인기 스포츠 종목으로 ‘찬밥’신세가 되어왔다. 뜨거웠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비껴가고,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대한양궁협회는 “양궁은 다른 인기종목 만큼이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포츠”라면서 “경기를 보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등 재미있는 스포츠 요소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시원하게 날아가는 화살과 과녁에 꽂히는 ‘턱턱’ 소리는 관중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화살 시속 240km…셔틀콕, 골프공 보단 느려

‘스피드광’이라면, 양궁 화살 속도에 실망할 수도 있다. 양궁의 화살 속도는 최대 240km/h다.

가장 빠른 순간속도를 자랑하는 스포츠 종목인 배드민턴의 셔틀콕(330km/h)에 비해 90km/h 가량 느리다. 또한 골프공의 순간 속도(290㎞/h)에도 못 미친다.

특히 화살의 속도는 ‘화살 길이’와 ‘활 강도’에 따라 달라진다.

양궁에서 화살 길이는 규정으로 정해져 있지 않아 선수들이 자신의 체형에 따라 직접 화살 길이를 조절 한다.

활시위를 당기는 힘은 ‘파운드’인데, 화살 길이가 길수록 강도도 세진다. 당기는 강도가 커지는 만큼, 화살에 실리는 힘 역시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파운드가 커질수록 화살이 날아가면서 바람에 영향을 덜 받는 장점이 있다.

올림픽 양궁 대표팀에서는 임동현(22.한국체대)이 31.25인치로 가장 긴 화살을 사용한다.

‘활 강도’ 또한 선수마다 제각각이다. 힘이 센 선수일수록 강한 활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시위를 힘껏 당겼을 때 활 강도의 차이는 11파운드에 이른다.

대표팀 중에서 박경모(33.계양구청)의 활 강도가 49.1∼49.3파운드로 가장 세고, 윤옥희(23.예천군청)가 38파운드 가량으로 가장 약하다.

이에 대한양궁협회 조연정 차장은 “화살의 빠르기는 경기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야구 선수가 150km 속도로 공을 던졌다고 스트라이크이고, 100km로 던졌다고 볼이 되는 것이 아니듯, 선수 마다 자신에게 맞는 속도와 강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차장은 이어 “선수들은 화살 길이와 강도가 조금만 불편하게 느껴져도 기록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대회에 나서기 전 화살 길이와 강도를 자신에게 꼭 맞게 맞춰 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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