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증권주 질주 속에서도 ‘PBR 하위권’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5.23 05:13  수정 2025.05.23 05:13

PBR 0.26배로 업계 평균 절반…최근 3년간 0.35배 밑돌아

‘저PBR 정책 효과’ 기대에도…기업가치 제고 의지는 ‘미미’

62% 급감한 실적까지…부동산 PF 대체 수익원 확보 못 해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 사옥 전경.ⓒ유진투자증권

국내 주식시장에서 증권주가 상승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업계에서 하위 수준에 놓여있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동참하려는 의지도 피력하지 않고 있어 향후 PBR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22일) 기준 유진투자증권의 PBR은 0.26배다. 현재 증권업 PBR 평균(0.5배)의 절반 수준으로, 국내 상장된 증권사 20곳 중에서는 하위 3등이다.


PBR은 현재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1배 미만일 경우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본다.


유진투자증권의 최근 3년(2022년~2024년) PBR을 살펴보면 ▲2022년 말 0.23배 ▲2023년 말 0.33배 ▲2024년 말 0.22배로 매년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6·3 대선을 앞두고 증권주가 PBR 1배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이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을 제시하면서 거래대금 증가 등의 이유로 긍정적인 업황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차기 정권에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낮은 PBR 탈출이 기대되는 종목에 대한 시장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였던 2017년 5월,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기반해 증시 상승이 이뤄지면서 증권업 PBR이 0.9배까지 올랐던 바 있다. 하지만 유진투자증권의 당시 PBR은 0.36배로 낮았다.


무엇보다 유진투자증권은 밸류업 정책에 동참하려는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경쟁 증권사들이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책을 제시하며 저평가 탈출에 힘쓴 것과 대비된다.


올해 1분기 실적도 부진하다. 회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 동기(157억원) 대비 61.78% 감소했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이후 부동산을 대체할 수익원을 찾지 못한 영향이다. 다만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부담을 덜어내며 흑자 전환하거나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PBR 종목들이 정책 효과에 힘입어 재평가될 수 있는 기회라 중소형 증권사들이 밸류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과 달리 유진투자증권은 다소 소극적”이라며 “실적까지 하락했음에도 증권주 랠리에 합승해 주가 상승만 누리는 것은 다소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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