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을 이용해 아이의 오감 발달 자극하는 교육용 오디오북 선호하는 부모들 늘어나는 추세”
앤데믹 이후 성장세가 주춤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들이 키즈 콘텐츠를 하나의 돌파구로 삼고 있다. 새 시청층을 겨냥하는 의미는 물론, 충성도가 높고 장기적으로도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린이’ 구독자를 겨냥하는 것이 각 플랫폼들의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는 것이다.
눈으로 보는 영상은 물론, 귀로 듣는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서도 최근 어린이 독자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잠자기 전 동화책을 읽어주는 부모의 역할을 더욱 풍성하게 대신할 수 있고, 나아가 영상물의 대안으로까지 여겨지면서 어린이 독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플랫폼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오디오 콘텐츠도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영상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편, 하던 일을 하며 귀로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를 향한 젊은 층의 관심도 늘어난 것이다. 이에 오디오북, 오디오 드라마 등 오디오 콘텐츠들의 질도, 양도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어린이, 부모들을 겨냥하는 키즈 오디오 콘텐츠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밀리의 서재, 스토리텔, 윌라 등 대표 오디오북 플랫폼은 물론, 코코지, 딸기콩 등 어린이 전용 오디오북 플랫폼이 탄생하기도 했다.
현재 윌라 오디오북에서는 영유아, 청소년 필독서, 영어도서까지 약 5000여 권의 도서를 오디오북으로 제공하고 있다. 윌라 관계자에 따르면 ‘파닉스 리더스’, ‘who?’ 등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되는 시리즈 콘텐츠부터 ‘안녕 자두야’,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급식 알바 구드래곤’ 등 어린이들에게 관심 높은 콘텐츠들을 제작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어린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도서가 오디오북으로 제작되는 것에 대해 고객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으며, 실제로 출시될 때마다 윌라 오디오북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 TOP 10 안에 드는 등 반응이 매우 좋다”고 키즈 오디오 콘텐츠를 향한 관심을 설명했다.
스토리텔은 ‘해리포터’, ‘코드네임’, ‘수상한 시리즈’, ‘전천당 시리즈’ 등 유명 IP 시리즈물들을 선보이며 초등학생 독자들을 공략 중이다. 밀리의 서재 또한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띠띠뽀 띠띠뽀’ 등 인기 캐릭터 오디오북을 비롯해 ‘겨울왕국’, ‘토이 스토리’, ‘인사이드 아웃’ 등 다양한 오디오 독서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특히 디즈니와 픽사, 마블의 인기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바탕으로 하는 오디오북은 높은 완독지수를 보인다”고 말했다.
영, 유아 관련 콘텐츠들의 경우엔 부모들이 잠자기 전 동화책을 읽어주듯 오디오북을 들려주기도 한다. 다양한 책을, 그리고 더 풍성하게 들려줄 수 있다는 점이 키즈 오디오북의 큰 장점이 되고 있는 것. 윌라 관계자는 “부모가 책을 직접 읽어주는 대신 오디오북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종이책을 일일이 구매하는 대신 더 많은 다양한 오디오북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윌라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부모들이 이 부분을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귀를 통해 아이의 상상력을 적절하게 자극하며 영상 콘텐츠를 접하는 빈도수를 낮추고자 하는 부모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아직 한글을 읽지 못하는 유아의 경우 읽는 책이 아닌 오디오북을 통해 책에 대한 흥미와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고, 자극적인 멀티미디어 사용 대신 오직 청각을 이용해 아이의 오감 발달을 자극하는 교육용 오디오북을 선호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으며, 스토리텔 관계자는 “영상매체와 비교해 상상력의 여지는 남겨두면서 종이책을 읽기 어려운 환경(이동 중이나 잠자기 전 어두운 방)에서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도 부모나 어린이 독자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책 자체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키즈 오디오북 콘텐츠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스토리텔 관계자는 “초등학생 연령대는 글밥이 적은 그림책에서 점점 글밥이 많아지는 책으로 이동해 나가며 독서에 대한 관심과 독서습관을 키우는 시기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또는 온라인/모바일 게임등 영상매체에 더 익숙한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책에 대한 관심이 적을 수 있는데, 유명 IP를 활용한 오디오북은 책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오히려 영상매체보다 더 재미있다는 호평을 끌어내며 이후 종이책으로도 같은 내용을 접하고 싶어 하는 등 선순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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