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뷰(67)] 된다, 진성성으로 쌓아올린 셀링파워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2.12.13 10:47  수정 2022.12.13 10:48

내년 라이브 커머스 활동 집중

된다는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 다양한 뷰티 노하우를 공유하는 미용 만화작가 겸 뷰티 크리에이터다. 솔직한 후기를 무기로 공감을 이끄는 솔직한 만화로 블로그 활동부터 탄탄하게 팬덤을 쌓아왔다.


재치 있고 현실감이 반영된 스토리로 구독자들에게 격한 공감을 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시원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리뷰에서 시작된 된다의 ‘사라사템’은 매번 완판을 기록하며 된다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자신만의 IP를 다양한 영역에 성공적으로 확장해 휴먼 브랜드로 구축한 대표적 인플루언서다.


대학교 졸업 후 꿈을 가지고 달리기 보다는 일단 취업 하고 싶단 마음에 의류회사에 입사했던 된다. 스물 아홉이 되던 해, 강도 높은 업무와 반복되는 야근에 지쳐 퇴사를 결정했다. 그 동안 직장이 가져다주는 안정감에 자신의 고된 일상을 합리화하고 버텨왔지만, 자신의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그 때까지만 해도 크리에이터를 한다거나 인플루언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못했다. 제빵, 켈라 그라피, 카페 창업 등 새로운 시작을 위한 진로를 부지런히 고민하며 지냈다. 그 와중에 피부까지 안 좋아져 화장품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쓰기 시작했다.



"부모님에게 재취업까지 1년만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그 때 많이 힘들었는지 사춘기 때도 안 나던 여드름이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덕분에 집에는 고가의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샀다) 화장품들이 많았죠. 그래서 한 번 리뷰를 남겨볼까란 생각을 했죠. 처음에는 사진과 글 위주로 썼는데 사람들이 안 봐주니 집에 묵혀뒀던 태블릿PC를 꺼내서 그림을 그렸죠. 저는 만화를 배우거나 글 쓰는 법을 배운 적이 없어요. 입시미술을 해본 기억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대출을 받고 카페 창업을 하느니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털어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게 가성비가 낫다는 생각에 계속 화장품을 사고 그렸어요."


된다는 기본적으로 콘텐츠 주제를 '내돈내산' 가지고 갔다. 누군가 댓글이 어떤 화장품을 사달라고 요청하면 바로 사들이고 써봤다. 한 달에 화장품 값만 300만 원이 나갈 때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모아뒀던 퇴직금의 잔고는 1년도 되지 않아 200 만원 밖에 남지 않았다.


"사실 광고나 사람들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온 건 아니었어요. 2014년만 해도 인스타툰이나 리뷰 만화가 낯선 때였어요. 레퍼런스 삼을 만한 것도 없었죠. 예전에 메이크업을 알려주는 일본 만화들은 있었는데 '샤넬 마스카라를 바르세요', '겔랑 크림을 바르면 좋습니다' 등 직접적으로 제품을 추천하거나 디렉션을 남기진 않았어요. 그러니 광고주들도 낯선 도전을 하는 저에게 제품을 맡기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막연하게 계속하면 그래도 답이 있지 않을까 싶었죠."


특별한 성과 없이 부모님과 약속한 1년의 시간이 다가왔고 된다는 다시 재취업을 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다녔다. 그 때 쯤 드디어 첫 광고 의뢰가 들어왔다.


"첫 광고료로 30만 원 정도 벌었어요. 광고 하나 들어왔을 뿐이지만, 그래도 이걸 시작으로 계속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래서 제가 진짜 좋아하는 커피도 안 마셨어요. 그 돈 아끼고 쪼개서 화장품을 하나 더 샀었죠. 그렇게 수입이 조금씩 늘어갔고 월급 정도 벌리더라고요. 그 때 '이 일을 계속해야겠다'라고 결심했죠. 이후에 크리에이터라는 말도 생기고 뷰티 유튜버 등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변화하는 환경 속 상세를 탄 거죠."


"사람들과 소통하는 걸 좋아해요. 한 유튜버 분이 '경제적 자유가 생겼을 때 하고 싶은 일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저는 저에게 500억이 있으면 만화를 계속 그릴진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소통하고 제품을 추천하는 일은 꾸준히 할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제가 뷰티 제품 위주로 추천을 해서 '잘 맞았어요', '좋았어요'라는 피드백 위주였어요. 요즘에는 전시, 카페 등도 함께 추천하고 있는데 그걸 '된다 로드'라고 부르면서 제가 갔던 곳을 투어하고 왔다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뷰티 제품을 추천할 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된다는 오랜 기간 미용 만화 작가로서의 전문성과 탄탄하게 구축한 팬덤을 바탕으로 다양한 뷰티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불특정 다수에게 제품을 추천하는 만큼 정말 자신이 써서 좋았던 제품을 고른다. 된다는 스스로 "리뷰에 영혼을 싣는다"라고 말하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광고 만화는 한 달에 하나만 진행하고 있어요. 저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강약 조절을 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일이 더 오래가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더 이득이죠. 그래서 횟수를 정해서 그리고 있어요."


된다는 네이버 쇼핑 라이브, 11번가 라이브 등 채널에서 라이브 커머스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 중으로, 방송 마다 억대 매출을 연이어 돌파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뷰티 크리에이터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셀링 파워를 지닌 된다는 현재 단독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지난 9월 론칭했다.


"저는 제가 진행하는 모든 제품에 자신감이 있어요. 그런 자신감과 사람들과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 제 기질이 만나니 라이브 커머스가 재미있더라고요. 하면 할 수록 저랑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회사와 같이 기획을 함께 하기 때문에 날마다 새로운 것들을 배워요. 내년에 라이브 커머스 진행에 더욱 집중해서 더욱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콘텐츠를 전달해야 하는 크리에이터에게 늘 긍정적인 피드백만 있는 건 아니다. 된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춰, 어떤 피드백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반응을 너무 많이 신경 썼어요. 누구의 신경도 거스르지 않고 하려고 하니 제 개성이 없어지더라고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런 생각은 내려놓아야 겠더라고요. 제 그림, 만화, 글이 재미 없다고 하는 사람들까지 함께 안고 갈 수는 없더라고요. 결국에는 제가 제일 중요하니까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야 할 방향을 똑바로 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슬럼프가 왔을 때 큰 타격에서 피해 갈 수 있어요."


그는 앞으로 뷰티 뿐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하려고 한다. 그것이 자신의 무기이자 경험이기 때문이다.


"제가 많은 걸 경험하고 투자해야 사람들에게 추천했을 때 더 와닿을 것 같아요. 과거에는 화장품에 투자하는 돈이 아깝기도 했어요. 지금 제 집에는 화장품이 산처럼 쌓여서 더 이상 어디 둘 때도 없는 상태고요. 그렇지만 계속 좋은 것들을 가려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저의 감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니까요."


된다는 올해로 크리에이터가 된 지 8년차가 됐다. 과거를 돌아보니 참 잘 버텼다는 생각에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열정적으로 다 쏟아붓는 사람보다, 강약 조절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오래 일하는 것 같아요. 열정만을 동력을 삼다 보면 체력도 에너지도 빨리 고갈되더라고요. 잘해서 버티는 게 아니라,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것 같아요. 물론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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