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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 싸웠다’ 감동 안긴 대한민국 축구


입력 2022.12.06 06:17 수정 2022.12.06 06:4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브라질과의 16강전서 1-4 패퇴하며 대회 일정 마무리

벤투호의 4년 성공적으로 마무리, 조규성 등 스타 탄생

브라질전을 끝으로 월드컵 일정을 마무리한 벤투호. ⓒ 뉴시스 브라질전을 끝으로 월드컵 일정을 마무리한 벤투호. ⓒ 뉴시스

실력 차는 분명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90분을 버티며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서 1-4 패했다. 토너먼트 단판 승부서 패한 대표팀은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 했다.


FIFA 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은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벤투호를 몰아세웠다.


브라질은 전반 7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하피냐가 올린 크로스가 반대편으로 흘렀고 이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정우영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히샬리송의 발을 건드려 PK를 허용했고 네이마르가 골을 성공시키며 성큼 앞서갔다.


대표팀 수비진이 당황한 사이, 브라질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브라질은 전반 29분 히샬리송, 36분 파케타의 추가골이 계속 나오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벤투호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들어 전열을 재정비한 대표팀은 교체 투입된 백승호가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렸고 모든 선수들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표팀의 2022년 일정은 모두 마무리 됐지만 벤투호의 2주간 여정은 감동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등 어느 팀 하나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들과 H조에 배정된 벤투호는 1승 1무 1패의 호성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결과도 내용도 국민 모두가 만족할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자신들의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포르투갈과 함께 H조 2강으로 분류된 우루과이전에서 대등함을 선보였던 대표팀은 가나와의 2차전서 패했으나 경기력 면에서는 오히려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극적인 승리를 따낸 포르투갈전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도 영롱히 빛났다. 경기 내내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를 누빈 손흥민은 물론 부상을 털고 포르투갈전 역전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 이번 대회를 통해 스타로 거듭난 조규성, 그리고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이강인 등의 활약상이 국민들 뇌리에 깊숙이 남게 됐다.


벤투 감독과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벤투 감독과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들도 심적인 부담이 상당했던 대회였다. 특히 파울루 벤투 감독은 4년 내내 준비했던 빌드업 축구 및 선수 기용에 대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본선에 접어들자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고 빌드업 축구를 통해 주도권을 쥔 채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은 벤투 감독이 선수들과의 신뢰를 구축하지 않았다면 이뤄질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월드컵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이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벤투 감독의 재계약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며 내년 6월에는 월드컵 다음으로 중요한 AFC 아시안컵에 돌입한다. 멈추지 않는 한국, 졌지만 잘 싸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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