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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이재명, 씨알도 안 먹힌다는 의미는 아랫사람이 다 알아서 했다는 뜻"


입력 2022.12.05 16:26 수정 2022.12.05 18:45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남욱, 지난해 귀국 전 인터뷰서 "내가 트라이 얼마나 많이 해봤겠나" 로비 의혹 부인

남욱, 5일 법정서 "워딩 자체는 사실…밑에 사람이 다 한 것" 해명

지난 10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 남 변호사 인터뷰 공유하며 진술 신빙성 의문 제기

남욱 "내가 있으면 이재명 사업권 안 준다고 해서 지분 비율 낮춘 것"

ⓒ 데일리안 ⓒ 데일리안

'대장동 일당'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미국에서 귀국하기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씨알도 안 먹힌다'고 표현하며 로비 의혹을 부인했던 것은 "아랫사람이 알아서 다 했다"는 뜻이었다고 주장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측 신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씨 변호인은 법정에서 남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할 무렵 JTBC와 인터뷰한 보도 내용을 재생했다.


남 변호사는 당시 인터뷰에서 "내가 12년 동안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해 봤겠냐, 트라이를"이라며 "씨알도 안 먹힌다"라고 했다. JTBC는 남 변호사가 언급한 '그 사람'이 이 대표라고 보도했다.


김 씨 변호인이 영상을 재생하며 "이 인터뷰는 거짓말인가"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워딩 자체는 사실이다"며 "이재명은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 먹힌다"고 대답했다.


김 씨 변호인이 재차 "증인의 주장대로라면 (이 대표에게) 씨알이 많이 먹혔다는 거 아닌가"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밑에 사람이 다 한 거다. 추측이니까 걱정돼서 함부로 말할 수가 없다"고 답변했다.


남 변호사의 '씨알도 안 먹힌다'는 발언은 그동안 그가 이 대표에게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과 모순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 대표는 올해 10월 자신의 SNS에 남 변호사의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며 "12년간 이재명은 씨알도 안 먹혔다고 인터뷰했던 남욱이 그 이전에 이재명의 대선 경선자금을 줬다고 최근 검찰 진술을 했다는데, 어떤 말이 진실일까요"라고 의문을 드러냈다.


남 변호사는 이날 김 씨 요구로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 지분 중 자신의 비율을 낮춘 이유도 추가 증언했다.


남 변호사는 김 씨가 자신에게 "네가 있으면 이재명 시장이 사업권을 안 준다고 한다"라며 지분 비율을 낮출 것을 요구했고, 자신이 받아들였다고 주장해왔다.


김 씨 변호인은 '증인은 이재명 시장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했는데, 그런 증인에게 불이익을 주면 증인이 반발해 정치자금을 폭로할 수 있지 않나"고 지적했다.


그러자 남 변호사는 "그래서 내 지분을 다 뺏지 않고 남겨둔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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