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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죽어도 싫은 분' 공고 낸 더탐사, 한동훈 주거 침입…與 "이성 찾으라"


입력 2022.11.27 16:33 수정 2022.11.27 16:3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27일 韓장관 자택 침입으로 경찰에 고소

'압수수색에도 의연하게 대처 가능한 분'

이라는 문구도 '채용공고 조건'으로 제시

與 "폭주 멈추고 부디 이성 찾기 바랄 뿐"

유튜브 '더탐사' 관계자 5명이 27일 오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집 앞을 찾은 상황을 생중계 하고 있다. ⓒ더탐사 유튜브 유튜브 '더탐사' 관계자 5명이 27일 오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집 앞을 찾은 상황을 생중계 하고 있다. ⓒ더탐사 유튜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을 보도한 친(親)민주 성향의 유튜브 매체 '더탐사'가 27일 집단으로 한동훈 장관의 아파트에 침입하고 이를 생중계했다. 한 장관은 이들을 공동주거침입과 보복범죄 등 혐의로 직접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탐사는 이미 한 장관을 스토킹한 혐의를 받아 수사를 받고 있다.


더탐사는 이날 오후 1시쯤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 생중계를 통해 한 장관 아파트를 무단으로 찾아갔다. 해당 영상에 등장한 사람은 더탐사 진행자 강진구씨를 포함한 채널 소속 인원 4명이다. 더탐사는 아파트 단지 정문, 동(棟), 공동 현관, 자택 문 바로 앞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모두 생중계했다. 이 과정에서 한 장관이 거주하는 층과 자택 위치 등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들은 벨을 누른 뒤 "한 장관님 계십니까. 더탐사에서 취재나왔습니다"라며 한 장관과 면담을 요구하며, 한참을 서성이다가 "집에 없는 것 같다"며 아파트에서 빠져나갔다. 이들은 한 장관 집으로 배달된 물건을 살펴보기도 했다.


당시 한 장관은 외출 중이었고, 한 장관 가족들만 집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귀가한 한 장관이 현장에서 직접 더탐사 일당을 공동주거침입과 보복 범죄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곧 경찰이 출동했다. 현행 형법 319조 1항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주거에 침입한 경우에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러한 행위를 2명 이상 공동으로 했을 경우, 공동주거침입죄가 성립돼 5년 이하 징역형을 받게 된다.


더탐사 측은 수서경찰서를 찾아간 모습도 생중계로 했다. 이들은 문 닫힌 경찰서 정문 너머로 한 경찰 관계자를 향해 "압수수색 나왔으면 압수수색 영장 보여주고 압수수색 나왔다고 말해야 하는데 그런 말도 없이 그냥 나오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얼마나 긴급한 상황이라고 일요일날 압수수색을 진행하나. 우리가 법무부장관을 취재하기 위해 추적을 한 게 스토킹이냐"고 항의했다.


앞서 한 장관 측은 경찰에 지난 9월28일 퇴근길에 자동차로 미행당하는 등 스토킹 피해를 입었다며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한 장관의 주거지 인근 CCTV 등을 분석해 더탐사 기자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해당 기자와 더탐사는 한 장관 관련 제보를 확인하려는 취재 활동이었다며 스토킹 혐의를 부인했지만, 수서경찰서는 지난 4일 해당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유튜브 채널 더탐사가 유튜브 커뮤니티에 게시한 웹디자이너 채용공고 조건 ⓒ더탐사 유튜브 유튜브 채널 더탐사가 유튜브 커뮤니티에 게시한 웹디자이너 채용공고 조건 ⓒ더탐사 유튜브


다수의 사건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더탐사는 지난 25일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판에 웹디자이너 채용공고를 올리면서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장관) 등이 때려 죽어도 싫으신 분'이라는 조건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들은 '압수수색에도 의연하게 대처 가능한 분'이라는 내용도 공고 조건에 포함했다.


이에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통령과 장관에 대한 거짓 제보를 가지고 온 국민을 상대로 거짓 방송을 내보냈던 유튜브 채널(더탐사)이 채용공고로 내건 조건을 보니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거짓을 생산하는 유튜브 채널 더탐사의 폭주는 멈추어야 한다. 부디 이성을 찾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더탐사를 향해 날을 세웠다.


장 원내대변인은 "(더탐사는) 7가지 조건 중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장관) 등이 때려 죽어도 싫으신 분'을 채용 조건으로 제시했다"며 "아무리 유튜브 방송이라 하더라도 이런 악의적이고 삐뚤어진 시각을 가진 언론사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협업하면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니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것은 '압수수색에도 의연하게 대처 가능한 분'이라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방송 태도와 취재 방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으로 읽혀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이 언급한 '민주당 대변인과의 협업'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장관이 지난 7월 윤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주장을 내놓은 김의겸 민주당 의원을 의미한다. 김 의원은 이 의혹을 유튜브 채널 더탐사로부터 제보받았다고 소개하면서 "제가 더탐사와 협업한 건 맞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당시 해당 술집에서 문제의 술자리를 목격했다고 주장한 첼리스트 A씨가 지난 23일 경찰에 출석해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며 관련 의혹은 날조인 것으로 드러났고, 더탐사가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로 내세웠던 부분도 실제로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의혹을 공론화했던 김 의원은 유감을 표명했고, 의혹 당사자였던 한 장관은 "법적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또 더탐사는 이번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매체이기도 하다. 다른 온라인 매체인 '민들레'와 함께 유족의 동의 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더탐사는 현재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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