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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13개 중 7개는 콘솔”…韓 게임사 90조 시장 정조준


입력 2022.11.25 06:00 수정 2022.11.25 06:37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넥슨 등 국내 주요 게임사 ‘지스타’ 출품 신작 절반 이상이 콘솔

‘74조’ 글로벌 콘솔시장, 국내 모바일 시장의 7배…내년 90조원 성장

모바일 게임 힘 빼는 이유 앱 마켓의 ‘과다한 수수료’라는 분석도

지난 17일에서 2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2022’에서 참관객이 네오위즈 ‘P의 거짓’을 시연하고 있다.ⓒ네오위즈 지난 17일에서 2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2022’에서 참관객이 네오위즈 ‘P의 거짓’을 시연하고 있다.ⓒ네오위즈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 비중을 늘리고 있다. 내년 전 세계 콘솔게임 시장 규모가 90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존 모바일 게임 일변도에서 벗어나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17일에서 20일까지 열린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2022’에서는 콘솔 게임이 화두가 됐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들 중 콘솔 게임의 비중이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 이들이 올해 지스타에 출품한 신작 13종 중 콘솔작은 7종으로 모바일 게임을(6개) 넘어섰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지스타에서 신작 대부분이 모바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 출품한 신작 4종 중 ‘퍼스트 디센던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데이브 더 다이버’ 등 3종을, 넷마블은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콘솔을 포함한 멀티 플랫폼으로 선보인다. 크래프톤은 ‘칼리스토 프로토콜’,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2’,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을 PC·콘솔 게임으로 제작하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10조8311억원으로 전체 게임산업 매출액의 절반 이상(57.4%)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모바일 신작 비중이 줄어든 이유는 글로벌 콘솔 시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74조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7배가 넘는다. 2023년에는 90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콘솔 게임은 해외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도 높다. PC·모바일 게임 위주로 시장이 형성된 국내와 달리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시장은 콘솔 게임이 ‘주류’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 콘솔 게임 시장은 전체 게임 시장의 27%를 차지한다.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에 힘을 빼는 이유는 앱 마켓 사업자들의 과다한 수수료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앱 마켓 사업자 구글은 국내 게임사를 대상으로 인앱결제 금액의 30%를 수수료로 부과하고 있다. 인앱결제는 앱 마켓의 자체 결제 시스템을 통해 유료 앱과 콘텐츠를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구글은 인앱결제를 탑재하지 않은 앱은 구글 플레이에서 삭제하겠다며 인앱결제를 강제해 지탄받기도 했다.


애플은 앱 개발사들로부터 매출액의 30%를 수수료율로 받아야 했으나, 부가가치세 10%를 더한최종 소비자 가격을 기준으로 매출을 계산해 실제로는 33% 수수료를 매겨왔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수료 과다 부과라는 이유로 애플코리아 본사 조사에 나선 데 이어 미국 본사 소속 임원과 면담하기에 이르렀고, 애플은 내년 1월부터 부가가치세를 빼고 수수료를 산정하겠다며 입장을 굽혔다. 그렇지만 30%의 수수료율도 적은 수준이 아니다. 2020년 기준 국내 모바일게임에서 발생한 매출이 약 4조원인데, 수수료율이 30%면 1조2000억원을 애플과 구글이 각각 가져가는 셈이다.


모바일 신작이 줄면 구글과 애플 수익도 비례해 감소한다. 특히 게임은 앱 마켓에서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기 때문에 타격은 더 크다. 이에 앱 마켓 사업자가 인앱결제 수수료를 낮춰 게임사와 상생하는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국내 토종 앱 마켓 육성을 통해 경쟁환경이 개선돼야 독점력 남용행위를 막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앱 마켓 사업자들의 지배력 남용을 견제하려면 국내 앱 마켓 육성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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