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해외 장기공연…공연계 매출 상승 견인할까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11.05 08:20  수정 2022.11.05 08:21

'푸에르자부르타' '태양의 서커스' '캣츠' 등 잇따라 공연

"코로나 변수 없다면 당분간 흐름 계속될 것"

공연계에서 7월과 8월은 전통적인 비시즌으로 읽힌다. 그런데 3분기 공연시장 티켓판매액이 약 1411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약 102% 증가하면서 이례적인 선전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티켓판매액(약 2316억원)까지 더하면 올해 총 3000억원에 달하는 높은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공연사진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이는 성과가 확실한 대형 작품은 물론, 유명 해외 공연들이 잇따라 열리면서 가능했던 상승세로 분석된다. 특히 상반기 전 장르 티켓예매순위 상위 10개 작품에는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서울과 부산 공연이 각각 3위와 6위에 자리하면서 해외 유명 공연에 대한 국내 대중의 관심을 입증했다.


사실 올해 상반기는 내한 공연이 완전히 자유롭지 않았을 시기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7% 감소했다. 그럼에도 티켓판매액은 약 191%로 크게 증가하면서 대중의 수요를 확인한 셈이다. 특히 관객과 함께 하는 공연이다 보니 코로나19 제약이 컸던 해외 장기 공연들이 연말연초를 겨냥해 잇따라 가세함에 따라 공연계 매출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무려 14년 만에 한국을 찾은 ‘블루맨 그룹’은 지난 6월부터 두달여간 서울에서 공연했고, 8월 11일부터 14일(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부산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투어 공연을 펼쳤다. 블루맨 그룹은 거리두기와 격리 해제 이후 첫 장기 공연하는 해외 공연 팀이기도 했다.


‘블루맨 그룹’이 잘 끊은 스타트를 이어받은 건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12월26일까지)과 ‘태양의 서커스 뉴 알레그리아’(2023년 1월1일까지)다. ‘푸에르자 부르타’는 지난 2019년 젊은 세대들에게 ‘인스타 성지’로 꼽히며 메가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알레그리아’도 19년이 넘는 투어 기간 동안 전 세계 40개국 255개 도시에서 14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매료시킨 작품이다.


'푸에르자 부르타' 공연 사진 ⓒ쇼비얀엔터테인먼트

특히 두 공연은 코로나19 이후 첫 국내 관객을 만나는 것으로 더욱 반가움을 샀다. 최근 ‘태양의 서커스 뉴 알레그리아’를 관람한 A씨는 “코로나 때문에 공연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던 중에 무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예매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난 9월 말 국내에 첫 상륙한 이머시브 다이닝 ‘그랜드 엑스페디션’(2023년 3월 1일까지)을 비롯해 12월22일 김해문화의전당을 시작으로 세종, 부산 그리고 서울 세종문화회관(2023년 3월 12일)에 이르기까지 투어를 앞둔 뮤지컬 ‘캣츠’ 등까지 예정되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흐름이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거라는 분석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장기 공연들이 들어오게 되면서 공연계 매출 상승에 적극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제약이 많았던 장르인 만큼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없다면 당분간 이런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매출과는 별개로 해외 장기 공연의 경우 퍼포먼스가 중심이 되면서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머시브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들이 많아 관객들이 더욱 크게 호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불어 주로 스토리 위주의 작품들이 포진되어 있는 현 공연계에 다양성을 기여하는 역할로서도 주목할 만 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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