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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지니어스 키친까지' 소통하는 용진이형, SSG랜더스에 통했다


입력 2022.10.05 10:14 수정 2022.10.11 13:4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프런트 및 선수단과의 무한 소통, 팬들과도 교감

유쾌한 논의 끝에 내린 결정, 빠른 속도로 집행

'택진이 형'처럼 통합우승 꿈에 한 걸음 다가서

SSG랜더스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6월 '용지니어츠 키친'으로 SSG코치진을 초청해 저녁식사와 함께 '필승'을 각오했다. ⓒ정용진 SNS SSG랜더스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6월 '용지니어츠 키친'으로 SSG코치진을 초청해 저녁식사와 함께 '필승'을 각오했다. ⓒ정용진 SNS

SSG 랜더스가 ‘휴식일’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SSG는 4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치진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LG 트윈스전에서 2위 LG가 3-8 패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매직넘버 ‘1’을 남겨놓고 전날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져 축포를 미뤄야 했던 SSG는 이날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1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이다.


시즌 141경기 치르며 88승4무49패를 거둔 SSG는 남은 3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도 손에 넣었다. 정규리그 개막 10연승을 시작으로 종료일까지 1위를 한 번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등극한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팀이 됐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SSG는 홈 관중 수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홈 72경기를 모두 마친 SSG는 총 98만1546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안방 관중 수 1위를 차지한 것도 2000년 전신인 SK와이번스 창단 이래 처음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랜더스의 우승은 구단, 선수단, 팬이 삼위일체가 되어 만들어낸 결과이다. 개막전부터 1위를 지킨다는 것이 선수단에는 큰 도전이었다”며 “구단주를 비롯해 그룹 구성원들의 세심한 지원과 격려로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2021년 창단 전부터 화제가 됐던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파격적인 ‘구단주 행보’가 SSG 랜더스가 단기간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됐다는 평가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야구에 진심이었던 ‘용진이 형’ 정 구단주는 팀에 각별한 애정을 안고 진심으로 소통했다. 프런트와 선수단, 팬들과의 스킨십을 위해 ‘직관’은 당연한 과정이었다. 심지어 어깨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마운드에도 올라 “10연승 하면 시구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했다.


팀의 영건 투수에게도 “상대 선발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공을 던지면 된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보냈다.


지난 6월에는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용지니어스 키친’으로 초대해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누며 유쾌한 소통도 했다. 정 구단주는 사진과 함께 “SSG 랜더스 코칭스태프가 용지니어스 키친을 방문하셨습니다. 끝까지 팬들을 위해서 필승의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했다.


ⓒSSG 랜더스 ⓒSSG 랜더스

구단주가 직접 내려와 소통하다 보니 현장에서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며 다가갈 수 있었다. 권위적인 구단주 아래서 눈치만 살피다 팀의 밝은 미래에 반하는, 진심이 담긴 팬들 뜻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던 과거의 구단들과는 사뭇 달랐다. 프런트나 선수단과의 소통 끝에 내린 결정은 빠른 속도로 집행했다.


투자도 화끈했다.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했고, 미국에서 활약 중이던 김광현은 KBO리그 역대 최고계약(4년 151억원)으로 다시 인천으로 데려왔다. 예비 FA들은 장기계약으로 잔류시켰다. 선수들의 바람이었던 클럽하우스 환경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해 최상의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적극적인 소통이 창단 전 9위에 그쳤던 SSG랜더스의 대반등을 이끈 셈이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가 창단 2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 가운데 이제 관심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더한 통합 우승 달성 여부다. SSG는 전신인 SK 시절 포함 정규리그 1위에 오른 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 축포를 쐈다. NC 다이노스의 통합 우승 때 '택진이 형' 김택진 구단주를 마냥 부러워했던 '용진이 형'의 꿈은 눈앞에 다가왔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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