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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 연설 동안 환호 10번…강훈식, "충청" 22번 외쳤다


입력 2022.08.14 12:32 수정 2022.08.14 12:4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안방' 대전·충청권 순회경선에 '올인'

"'캐스팅보트', 충청이 중심되지 못해

'변방 아닌 중심' 충청 민주당 만들자

충청당원의 애당심이 가야할 방향"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3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3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대표 후보 7분 연설 동안 장내를 뒤흔든 환호성만 열 차례가 터져나왔다. 강훈식 의원도 "충청" "우리 충청"을 스물두 차례 외치며 화답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강 의원이 '안방' 충청권 순회경선을 맞이해 '올인' 태세를 보였다.


강훈식 의원은 14일 오전 충남 공주 교통연수원에서 열린 충남 합동연설회에서 "더 넓은 민주당, 더 강한 민주당, 그것이 우리의 희망이고 우리 충청에서 '정치의 중심'이라 배웠다"며 "충청과 함께 충청의 운명을 바꿔 더 큰 민주당을 만들고, 마침내 2년 뒤의 총선 승리, 4년 후의 지방선거 승리, 5년 후의 정권교체를 우리 충청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함께 만들어가자"고 외쳤다.


강 의원은 충남 아산 출신으로 충남 아산을의 재선 의원이다. 8·28 전당대회 본경선에 오른 3명의 당대표 후보, 8명의 최고위원 후보 등 11명의 민주당 현역 의원 중 유일한 충청권 지역구 의원이기도 하다.


'안방'에 돌아온 강훈식 의원을 맞이하는 함성으로 강 의원이 연단에 오를 때부터 교통연수원 대강당 장내는 떠나갈 듯 했다. "강훈식" 연호 속에 연단에 오른 강 의원은 "오늘 새벽 부여에 '물폭탄'이 내렸다. 부여군수가 못 오고 여기 있는 박수현 (공주·부여·청양 지역)위원장이 안절부절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조속하게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연고지 현안에 대한 관심 표명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날 연설에서 강 의원은 "오랜 세월 충청은 '캐스팅보트'로 불려왔다. 충청의 민심이 전국 선거의 표심을 결정해왔다"면서도 "정작 충청 사람에게 '캐스팅보트'라는 것은 충청이 중심이 되지 못하고, 주인이 되지 못하는 시간이었다는 것의 다른 이름"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때로는 호남에, 때로는 영남에, 때로는 수도권의 변방으로 살았던 우리 충청이 아니라, 스스로 중심이 돼서 힘을 모으고 기대와 활력으로 가득찬 그런 충청 민주당을 만들고 싶다"며 "나 강훈식이 젊은 수권정당을 만들어 충청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고 장내의 충남 권역 대의원·권리당원들을 격동시켰다.


나아가 "충청에서 민주당을 한다는 것은 명함이 찢기고 '빨갱이' 소리를 듣고 뒤에서 침을 뱉던 시간"이라며 "그 큰 세월 충청에서 민주당을 하면서 묵묵히 당을 지켜왔던 우리 당원들의 애당심, 그러면서 체득한 상식과 진심, 지혜가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치켜세웠다.


연고지 충청 대의원·당원들 격동시켜
"강훈식에게 '꼴찌'란 별명이 붙었다
다른 후보 공격하라지만…그런 것은
'우리 충청'의 정치가 아니지 않느냐"


이날까지 민주당 8·28 전당대회 순회경선이 부산·대구·인천·울산·경남·경북·강원·제주 등 8개 권역에서 진행된 결과, 강 의원은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4.7%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강 의원은 스스로를 '꼴찌 강훈식'이라고 자조함으로써 역으로 연고지에서의 몰표를 호소했다.


강훈식 의원은 "강훈식이 지금 별명이 붙었다. '꼴찌 강훈식'"이라며 "공격하라고 한다. 유력 후보도 공격하고 다른 후보도 공격하면 (득표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이래서 이재명 밀어내고 저래서 박용진 쳐내면 도대체 우리는 누구랑 정치를 하느냐"며 "동료를 적으로 만들어 짓밟는 게 우리의 정치냐, 그렇게 하는 게 우리 민주당의 미래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서 "차는 이래서 떼고 포는 이래서 떼고 남은 우리끼리 선명하게 하는 정치가 아니라, 너도 담고 너도 함께 해서 우리가 대세의 흐름을 바꾸자고 했던, 그게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충청의 정치"라며 "그 정치를 배운 곳이 우리 충청이다. 우리 충청에서 배운 정치는 그런 것"이라고 호소했다.


연설 말미에 다시 한 번 장내의 충남 대의원·권리당원들로부터 환호성이 터져나오자, 강 의원은 시간을 조금 남겨두고 두 손을 치켜들어 답례하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연단에서 내려갔다. 강 의원의 연설이 끝난 뒤에도 "강훈식" 연호가 열두 차례나 더 이어졌다. 맨앞줄에 앉은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조차 장내의 분위기에 휩쓸려 함께 팔뚝질을 하며 "강훈식"을 연호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충남 합동연설회에 이어 오후에는 충북 청주 CJB미디어센터 에덴아트홀에서 충북 합동연설회, 대전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충무체육관에서 대전 합동연설회를 잇달아 연 뒤, 대전·세종·충남북 순회경선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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