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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정점’ 기대 확산…연준 긴축속도 ‘주목’


입력 2022.08.15 06:00 수정 2022.08.12 16:00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7월 생산자물가 2년 만에 마이너스

빅스텝 가능성↑ VS 긴축 기조 유지

한은 금통위 금리 인상폭 조정 관심↑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슈퍼마켓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슈퍼마켓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인플레이션 정점이 지났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진단과 함께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다시 한 번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크소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연준의 긴축 기조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9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번 연속 0.75%p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같은 날 최상목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역시 브리핑을 통해 “미국 물가지표 둔화는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에 기인한 결과며, 결국 유가 향방에 달려 있고 불확실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메리 데일리 연은 총재와 최 경제수석 비서관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의 월간 지표에 대해 시장에서 인플레 정점이 지났다는 기대감이 확산된 영향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에 비해 0.5% 하락한 9.8%를 기록했다. PPI 월간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대된 직후인 2020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앞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최근 하락세에 접어든 국제 유가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사실상 인플레이션 정점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달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실었지만 지표 결과 이후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으로 의견을 모으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 FOMC 회의에서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은 11일(현지시간) 기준 60.5%로 나타났다. 반면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은 68%에서 39.5%로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가계, 기업, 경제 전문가 등의 인플레이션 기대는 아직 높은 상태라며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그러면서 오는 9월 FOMC서 이번 달 물가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금리인상 경로도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통화정책 기조 전환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연준은 미국 경제 상황이 양호하다는 판단 하에 하반기에도 물가 통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참여자들은 대체로 내년도 1분기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는 오는 25일 국내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은 금통위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 국내 기준금리를 2.25%로 올려 놨다. 시장은 한국과 미국과의 금리역전이 현실화 됐고, 국내의 물가 정점이 지나지 않음에 따라 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한은은 국내 물가가 오는 9월과 10월 고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이창용 한은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의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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