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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발 가성비 치킨 매진 행렬…프랜차이즈 ‘원가 논란’ 재점화


입력 2022.08.12 06:01 수정 2022.08.12 10:53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한 마리 1만원 이하’ 마트 치킨에 오픈런까지 등장

‘한 마리 3만원’ 프차 치킨엔 불매운동 조짐까지

논란 속 가맹점주는 ‘죽을 맛’…날씨‧가격‧부정 여론 등 악재 겹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7000원대 치킨을 고르고 있다.ⓒ뉴시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7000원대 치킨을 고르고 있다.ⓒ뉴시스

최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가성비 치킨이 연일 완판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치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잇단 가격 인상에 대한 원가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가 지난 6월30일 출시한 당당치킨은 지난 10일까지 32만 마리가 넘게 판매됐다. 1분마다 약 5마리씩 팔린 셈이다.


'당일제조·당일판매'한다는 의미를 지닌 당당치킨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다. 기본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 가격은 6990원이다.


지난달 16일 초복 맞이 행사로 5000마리에 한해 4990원 행사를 했는데 행사 시작 1시간 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려나갔다.


이후에도 주요 매장을 중심으로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고 이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경쟁사에서도 반값 치킨을 내놓는 계기로 작용했다. 현재 대형마트 3사에서는 치킨 한 마리를 1만원 이하에 구입할 수 있다.


2010년 ‘통큰치킨’ 첫 선…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일주일 만에 판매 중단


대형마트 치킨은 2010년 롯데마트가 처음 선보였다.


당시 롯데마트는 900g 생닭으로 만든 치킨을 5000원에 선보였다. 하지만 골목상권을 위협한다는 부정 여론이 확산되면서 1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론이 반대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외식물가가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트 치킨에 소비자들의 호응이 잇따르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 1마리=3만원 시대, 잇단 가격 인상에 소비자 불만↑


반면 생닭과 식용유 등 각종 원부재료의 잇단 가격 인상으로 한 마리 3만원 수준으로 오른 프랜차이즈 치킨에 대해서는 비싸다는 불만과 함께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치킨은 이벤트 상품의 성격에 가깝지만 프랜차이즈 치킨과 가격 차이가 두 배 이상 날 정도로 격차가 크다 보니 한동안 잠잠했던 원가 논란이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치킨은 주요 브랜드의 가격 인상 때마다 원가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생닭 가격에 비해 소비자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게 골자인데 업계에서는 식용유, 포장재 등 주요 원부재료를 비롯해 인건비, 임대료, 배달비 등이 오른 탓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논란에는 올 초 닭고기 가공업체의 담합 사건도 영향을 미쳤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하림, 올품 등 16개 냉장 닭고기(육계 신선육) 공급업체들이 12년간 가격 담합을 했다며 약 17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아울러 작년 말 치킨 프랜차이즈 직원이 주방에서 담배를 피우는 영상이 공개되고 최근에는 한 프랜차이즈 치킨에서 담배꽁초가 나오는 등 위생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프랜차이즈 치킨에 대한 반감이 확대되고 있다.


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한 배달비 문제 또한 가격 부담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주요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는 프랜차이즈 치킨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이면 대형마트에서 맥주와 치킨 그리고 컵라면까지 구매할 수 있다는 등 가격을 빗댄 글이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교촌치킨 앞에 배달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교촌치킨 앞에 배달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뉴시스
‘폭우에 가격 인상, 부정 여론까지’…치킨 가맹점 사면초가


이 같은 상황에 가장 난감한 것은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주들이다.


최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배달 수요가 급감한 데다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은 악화되고 이젠 여론까지 등을 돌리면서 난관을 타개할 마땅한 방법을 찾기 어렵다는 하소연까지 나온다.


치킨 프랜차이즈 한 가맹점주는 “대형마트는 1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팔아도 마진이 남는다고 하는데 마트가 치킨만 팔아서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반면 가맹점들은 주로 치킨으로 마진을 남겨야 하는데 단순 비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물가가 오르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가격에 가장 민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3만원에 팔면 가맹점이 엄청 남겨먹는 줄 아는데 사실 가져가는 금액은 얼마 되지 않는다. 가격 인상분의 상당 부분은 본부가 가져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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