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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찢남’ 겸손한 오타니 “투타겸업 많았다면 평범한 기록”


입력 2022.08.10 21:31 수정 2022.08.10 22:3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1918년 베이비 루스 이후 10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홈런 달성

오타니 쇼헤이 ⓒ AP=뉴시스 오타니 쇼헤이 ⓒ AP=뉴시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만화책에서나 볼 수 있는 대기록을 메이저리그(MLB) 무대서 달성했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펼쳐진 ‘2022 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91개)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0승(7패)째를 따냈다.


'타자'로서도 2번 타순에 배치돼 시즌 25호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오타니는 1918년 베이비 루스(13승·11홈런) 이후 10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홈런을 동시 달성한 메이저리거가 됐다.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10승·25홈런’은 베이비 루스도 밟지 못한 경지다. 그야말로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세계 최고의 야구 무대에서 펼쳐졌다.


철저한 분업화 속에서 투타 겸업이라는 믿기지 않는 모습으로 “메이저리그에서는 (투타겸업이)안될 것”이라고 우려했던 일부 야구전문가들의 평가를 뒤엎었다.


만장일치 AL MVP에 선정됐던 오타니는 지난해 1승이 모자라 루스의 기록을 넘지 못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9승(2패) 46홈런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10승 고지까지 어려운 길을 걸었다. 지난달 14일 휴스턴전에서 9승을 따낸 이후 오타니는 매 경기 호투하고도 승리는 고사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달 23일 애틀랜타전(6.1이닝 11탈삼진 6실점)에서는 무너졌지만, 텍사스전(6이닝 11탈삼진 2실점)-오클랜드전(5.2이닝 3실점)에서는 호투했다. 그러나 타자들의 이름값과 달리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 탓에 오타니는 대기록을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트레이드설까지 나돌아 분위기도 어수선했지만 오타니는 기어코 해냈다.


대기록을 세운 오타니는 경기 후 MLB.com 등과의 인터뷰에서 “영광스러운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투타겸엄을 하는 선수들이 없어서 더 부각되는 것 같다. 투타겸업이 일반화 되면 평범한 기록일 수도 있다”며 겸손한 자세도 잃지 않았다.


104년 만의 대기록 외에도 의미 있는 기록들을 새로 세웠다.


홈런을 추가한 오타니는 빅리그 통산 118홈런을 터뜨리며 스즈키 이치로(은퇴·117홈런)를 제치고 일본인 메이저리거 통산 최다 홈런 단독 2위가 됐다. 1위는 마쓰이 히데키(은퇴·175개). 이날 5탈삼진을 추가한 오타니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도 경신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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