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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원한다는 황인범, 왜 독일 아닌 그리스일까


입력 2022.08.08 14:57 수정 2022.08.08 14:5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지난 6월 브라질과 평가전 이후 큰 무대 진출 갈망

독일·프랑스 뒤로하고 러시아보다 수준 낮은 그리스리그 선택

소속팀 올림피아코스, 챔피언스리그 이어 유로파리그도 탈락 위기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름 이적 시장서 FC서울을 떠나 그리스 올림피아코스FC에 입단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받고 있다.


황인범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각) 그리스 축구 명문 올림피아코스에 공식 입단했다.


앞서 황인범은 지난달 16일 FC서울과 계약을 연장했지만 올림피아코스의 러브콜에 응답하며 유럽무대 재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황인범의 그리스행에는 다소 의문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황인범은 지난 6월 A매치 기간 동안 세계 최강 브라질과 격돌한 뒤 좀 더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동갑내기 친구인 황희찬(울버햄튼)과 김민재(나폴리)가 이미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그 역시 더 큰 무대로 도전을 갈망했다.


하지만 황인범이 활약하게 된 그리스리그는 이전 루빈 카잔에서 활약했을 당시 밟았던 러시아리그보다 수준이 한참 떨어진다.


새로 둥지를 튼 올림피아코스는 새 시즌 그리스리그 4연패에 도전하고, 리그 통산 47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 클럽이지만 바꿔 말하면 황인범이 마주할 상대 팀들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그나마 올림피아코스가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해 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황인범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는 챔피언스리그 2차 예선에서 이스라엘의 미카비 하이바에 1·2차전 합계 1-5로 패해 유로파리그 예선으로 떨어졌다.


올림피아코스FC에 공식 입단한 황인범. 올림피아코스FC SNS 캡처. 올림피아코스FC에 공식 입단한 황인범. 올림피아코스FC SNS 캡처.

올림피아코스는 최근 열린 슬로반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3차 예선 1차전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유로파리그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만약 유로파리그까지 나설 수 없게 된다면 세계적 선수들과 겨룰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황인범은 이적 과정에서 올림피아코스 외에 아우크스부르크(독일), 로리앙(프랑스)의 관심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정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고 싶었다면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불확실한 올림피아코스보다는 리그 수준이 높은 분데스리가나 리그앙에서 활약하는 것이 선수의 기량 발전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비록 아우크스부르크와 로리앙이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한 팀은 아니지만 바이에른 뮌헨이나 도르트문트, 파리 생제르맹 같은 유럽 최고의 팀들을 상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오롯이 성장만을 원했다면 그리스로 간 황인범의 선택은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물론 선택과 책임은 본인의 몫이다.


한편, 황인범의 그리스리그 데뷔전은 오는 22일 지안니나와 리그 1라운드가 될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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